매일신문

박찬석 "싹쓸이 민심도 천심"

대구.경북 출신 열린우리당 후보로는 유일하게 비례대표로서 금배지를 달게 된 경북대 총장 출신의 박찬석(朴贊石) 당선자는 15일 밤 열린우리당 대구시당을 늦게까지 지키고 있었다. 박 전 총장은 "한나라당이 사실상 싹쓸이한 대구.경북 민심도 천심이다. 그대로 받아들여야지 천심을 원망해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여기에도 분명히 원인이 있을 것이며 이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유한다면 분명히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총장은 그러면서도 "황당하다.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느냐"며 단 한 명의 지역구 당선자도 내지 못한 선거 결과에 대해 허탈해 했다. 서울가서 싸우라고 보내면서 신발도 없이 가라는 현실이라며 못내 아쉬워했다.

유일한 지역 출신 당선자라고 하자 박 전 총장은 "비례대표는 지역구 출신들도 옆에 있어야 지역 발전을 위해 힘을 발휘하는 것"이라며 "금배지를 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이번 선거 결과를 보면 대구.경북에서 기뻐할 일도 아니다. 나는 손도 발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실 지난 1년간 열린우리당이 대구지하철참사 수습 등 지역을 위해 얼마나 엄청난 일을 했느냐"면서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그 노력이 하나도 반영되지 않고 지역주의만 작동한 것 같다"며 '지역주의'에 대한 원망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후보들이 (한나라당 후보에 비해) 경륜이 떨어지느냐, 민주화에 대한 헌신성이 부족하느냐, 아니면 지역경제 회생 노력이 뒤지느냐"고 되물었다.

지역에서 4, 5석 정도는 예상했는데 너무 결과가 허무하다는 박 당선자는 "누구를 원망하고 탓할 것도 없다"며 "창당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지난 대선때보다 엄청나게 많은 표를 얻은 것만 봐도 전망이 그리 어둡지만은 않다고 본다"고 말을 맺었다. 이동관기자 llddkk@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