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재건축 컨설팅 업체 '서바이벌 게임'

대구 전역에 대한 투기과열지구 지정으로 인해 역내 노후 단독주택지나 아파트의 재건축으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난하기만 한데 재건축 길을 여는 역할을 담당하는 컨설팅업체는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작년 7월 시행된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규정에 따라 올해부터는 일정조건을 갖추고 해당 광역자치단체에 등록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의 컨설팅을 받아야 신규로 아파트 재건축과 단독택지 재개발, 주거환경개선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조합설립에서부터 사업 승인 및 시행인가까지 컨설팅을 해주고, 일정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정비사업전문관리업자로 등록하는 업체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개인 10억원, 법인 5억원 이상 자본금을 확보, 건축사 또는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도시계획 및 건축분야 기술사, 특급기술자 자격을 갖춘 건축 및 도시계획 관련 업무에 3년이상 종사자, 감정평가사, 공인회계사, 변호사, 법무사 또는 세무사, 정비사업 관련업무에 5년 이상 종사한 공인중개사.정부투자기관근무자 등을 포함해 5명 이상의 전문가를 두고 3월말까지 대구시에 등록한 정비사업전문관리업체는 모두 28개.

재건축이나 재개발의 경우 추진위원회구성에서부터 조합설립인가, 사업성검토, 안전진단, 정비구역지정, 교통영향평가, 사업승인까지 추진하는데는 2~5년, 10억~30억원의 비용이 드는 데다 브랜드와 기술, 시행실적 등을 감안하면 등록업체 중 일부는 사업을 수주하지만 대다수 업체들은 유명무실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재건축 사업자(조합)가 컨설팅업체 선정시 일정액 이상의 자본금과 추진실적, 브랜드가치 등을 입찰조건으로 내세워 서울의 대형 컨설팅업체들에게 일을 맡길 수도 있어 지역의 컨설팅업체들의 생존여부가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대해 대구시 관계자는 "제도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너도나도 정비사업자로 등록을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자금력과 브랜드가치, 기술면에서 취약한 업체들은 사업수주를 못해 자연도태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택업체 관계자 등 재건축 전문가들은 "컨설팅업체 선정시 사업실적과 자본금을 우선으로 해야한다.

자칫 재건축관련지식이 없는 업체를 선택했다가는 시간은 시간대로 끌고, 수년간 진척없는 불이익을 당할 수도 있다"면서 "단시일내에 좋은 조건으로 사업승인을 받고, 유명 시공업체를 선정, 계약할 수 있는 컨설팅업체를 선택하는 것이 재건축을 성공으로 이끄는 길"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황재성기자 jsgold@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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