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텃밭 우리당 싹 키우자

열린우리당 영남권 인사들에 대한 입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17대 총선에서 부진한 결과를 보인 영남권의 정치적 재기 차원에서 낙마한 인사들을 대상으로 입각설이 돌고 있는 것이다.

영남권 인사들의 입각설이 제기된 것은 지난 16일부터. 이날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김혁규(金爀珪) 경제특보와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하며 우리당이 한나라당 텃밭인 부산.경남.울산에서 4석을 확보한 것에 대해 크게 기뻐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김 특보에게 "영남에서 우리당 지지율이 높아졌다는 점은 상당히 발전된 상황"이라며 "앞으로 다음 선거에는 영남에서 진출이 많아지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강철 정무수석 거명

이 때문에 부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 우리당 인사들의 정치적 재기를 위한 '인큐베이터론'이 고개들고 있다.

총선에서 낙마한 영남권 인사들을 청와대나 정부요직으로 불러들여 정치적 휴지기를 없애는 한편 재보궐 선거나 다음 총선에 도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운다는 것이 인큐베이터론의 요점이다.

최근에는 입각자들의 명단까지 도는 등 영남권 인사들의 입각설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강철(李康哲) 전 외부인사영입단장은 현재 공직 상태인 청와대 정무수석에 유력한 후보로 거명되고 있고 이영탁(李永鐸) 전 국무조정 실장과 권기홍(權奇洪) 전 노동부 장관도 입각설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실장의 경우 경북 영주 국회의원 당선자의 불법선거운동 혐의가 밝혀지는대로 재보궐 선거와 입각을 놓고 명확한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김두관도 거론

김혁규 특보의 경우 참여정부 중반기를 맞아 새로운 총리의 일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 총선에서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일당 만들기에 공이 큰 만큼 청와대의 적극적인 배려가 뒤따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리틀 노무현'으로 불린 김두관(金斗官) 전 행자부장관도 입각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오는 6월 치러지는 경남지사와 부산시장 보궐선거 출마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이밖에 대구의 이재용(李在庸) 전 남구청장, 부산의 정윤재(鄭允在)씨 등도 내각기용설이 제기되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