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안가결이후 청와대관저에 머물면서 정치활동을 자제해 오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총선이후 열린우리당 주요 인사들을 만나는 등 정치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노 대통령은 투표가 진행되던 15일 낮 열린우리당 정동영(鄭東泳) 의장을 청와대로 불러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16일에는 김혁규(金爀珪) 경제특보와 유시민 의원을 만났고 17일에는 김원기 고문과 문희상 정치특보, 유인태 전 정무수석을 청와대로 불러 3시간여동안 오찬을 함께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주중에는 정 의장과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한명숙(韓明淑), 김진애(金鎭愛) 공동선대위원장 김 경제특보 등 열린우리당 지도부를 청와대로 초청, 회동할 계획이다. 대구에서 분전한 이강철(李康哲) 대구시선대위원장 등도 불러 격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지난 16일 부산에서 유일하게 당선된 열린우리당의 조경태 당선자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지난 17일 국내최초의 전투기조종사 부부로 화제를 모은 정준영, 박지연중위의 결혼식에 축하화환을 보내는 등 대외행사에도 보폭을 넓힌 것은 열린우리당의 과반수확보에 따른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들과의 면담에서 이번 선거관련 얘기외에는 국정운영방향에 대한 심도깊은 얘기는 하지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은 헌재의 탄핵심판 절차 등을 감안, 정치적인 언급을 일절 하지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역구도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에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노 대통령이 구상하고 있는 지역구도 극복방안이 주목되고 있다. 지난 주말 노 대통령과 오찬을 함께 한 김혁규 경제특보는 "대통령이 부산.경남지역에서 30%선의 득표가 나온 것에 대해 매우 기뻐했으며 전국정당화의 서막이 올랐다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여권인사들은 노 대통령에게 향후 국정운영의 방향으로 상생의 정치와 개혁드라이브라는 두축을 제시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처럼 총선이후 청와대가 국정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헌재의 탄핵심판이 노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다. 정 의장을 비롯한 열린우리당이 총선이후 당력을 탄핵철회쪽으로 집중하고 있는 것은 노 대통령의 조기복귀가 절박한 여권사정과 무관하지않다는 분석이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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