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한나라당의 당내 권력판도가 어떻게 바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벌써부터 당 쇄신을 요구하는 소장파의 요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수도권 재선 의원을 중심으로 한 소장 개혁파가 주도하고 일부 초선 의원들이 가세하고 있다.
△목소리 낸 소장파=수도권 재선의 리더격인 김문수(金文洙) 의원은 "당의 정체성과 이념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안된다"면서 "현역 의원들은 문제의식이 약한 만큼 당 밖의 자유민주세력 및 학계인사들과 힘을 합쳐 공동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 안팎에서는 지난 대표경선에서 박근혜(朴槿惠) 대표를 지지했던 남경필.원희룡.권영세.정병국 의원 등 개혁 성향의 소장파들이 박 대표의 개혁 드라이브에 앞장설 것으로 보고 있다. 남 의원은 "박 대표의 노선이 당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충분히 힘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17대 국회 개원이전에 당의 정체성을 확립할 수 있도록 소장파 의견을 결집시키겠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당내 세력기반이 약한 박 대표로서도 당 쇄신과 개혁을 위해 소장 그룹과의 연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오는 6월 전당대회 대표경선 출마 여부와 관련, "여러 당내 현안을 고려, 생각해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강력한 개혁.정지작업을 통해 대표체제를 굳혀나갈 것이 확실시 된다
△영남 중진의 대응=소장파 그룹의 연대 추진에 당내 다수파인 영남 중진들의 대응도 주목된다. 대구.경북은 이번 총선 결과, 3선 이상만 11명에 이른다. 강재섭(姜在涉).이상득(李相得) 의원은 5선이다. 이들이 박 대표를 중심으로 한 쇄신연대와 어떤 관계를 유지할지 흥밋거리다.
일단 선거기간 줄곧 '박풍'에 의지한 선거운동이었다는 점에서 박 대표와의 관계를 외면할 수 없을 듯하다. 박 대표의 당 쇄신 작업에 발맞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강한 응집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영남'이라는 '수구.보수' 이미지를 털고 당 개혁에 적극 동참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박 대표와의 친분을 떠나 소장파 그룹에 대해 체질적으로 '알레르기'가 있는 영남 중진들로는 언제든 이들과 대립각을 세울 가능성도 크다. 마찬가지로 당분간 박 대표의 개혁작업을 관망하겠지만 당 정체성을 위협할 경우 관망을 거두고 박 대표를 직접 공격할 가능성도 적지않다.
여기다 강 의원의 경우 대권준비에 적극 나선다는 구상이어서 향후 박 대표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또 최병렬(崔秉烈) 전 대표를 지지하는 이방호.김용갑.정형근 의원 등 부산.경남 쪽 영남중진들이 박 대표와 줄곧 호의적 관계를 유지할 지도 미지수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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