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행이야기-신혼여행지 어디가 좋을까?

햇살 따사로운 봄, 허니문 시즌이다.

주위에선 요즘 좋은 허니문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성화다.

그동안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혼자 조용히 다녀오려고 점 찍어둔 장소를 공개할까 한다.

"대체 넌 신혼여행은 어디로 갈꺼야?" 가장 많이 듣는 질문이다.

미혼인 탓에 주위 사람들은 물론, 우리집 식구들조차 이런 질문을 한다.

그럼 난 대답하곤 한다.

"세상에 아직 가보지못한 좋은 곳이 얼마나 많으며 설사 가봤다한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또 한번 가본들 어떠냐고".

숱한 곳을 여행하면서 "아, 이곳은 다음에 꼭 누구랑 같이 와야지"하고 어렴풋이 생각해왔지만 태국 푸케트의 피피섬 어느 호텔을 찾았을 때 그런 확신이 강하게 들었다.

그곳이 어디냐고? 바로 푸케트의 '피피 아일랜드 빌리지'호텔이다.

개인적으로 어떤 특별한 연관이 있어서 그 호텔을 홍보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그곳에 머물렀을 때 받았던 평화롭고 행복했던 느낌이 너무 좋아서 전하고 싶을 뿐.

한국인들은 유행을 너무 좋아해서 남들이 푸케트가면 모두 푸케트가고, 발리가면 모두 발리가고, 제주도가면 모두 제주도 가는 성향이 너무 강한 것 같다.

일생에 한번뿐인 신혼여행을 여행사 추천대로 가는건 너무나 가혹하다.

이 호텔을 가려면 절차가 조금 복잡하다.

피피섬은 섬인데도 불구하고 이 호텔을 가려면 다시 배를 타고 해변을 돌아 반대편 비치로 더 들어가야 한다.

해변에 배가 서면 그곳부터 호텔 로비까지는 바지를 걷어올리고 걸어들어가야 한다.

이 곳엔 사람의 그림자라고는 보이지 않는 한적하고 평화로운 바닷가가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야자수들이 쭉 늘어서 있고 뒤편에 방갈로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다.

서서히 다가오는 전경이 어찌나 그림처럼 아름다운지.

누구나 함부로 들어올 수 없는 에메랄드빛 해변, 그리고 그 속에 오롯이 서있는 호텔 하나. 그저 한폭의 수채화다.

내겐 이곳이 세상과 완벽하게 차단된 별천지처럼 느껴졌다.

모든 시설이 고급스럽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는 방갈로와 바다가 보이는 언덕에 자리한 자쿠지 시설, 거기다 온통 꽃으로 뒤덮여있는 호텔 정원….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을까!

평화롭고 조금은 특별하게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이 호텔을 적극 추천한다.

조은정.여행칼럼니스트 blog.hanafos.com/eiff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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