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朴槿惠) 대표의 총선 후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박 대표는 22일 인천을 방문, 지역내 주요 공단과 재래시장, 대우자동차와 인천 정보산업진흥원 등을 찾아 민생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러한 민생현장 방문 투어는 전국을 대상으로 다음달 중순까지 계속된다.
박 대표의 지방순회는 총선이 끝난지 일주일밖에 안된 시점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 안팎으로부터 적지 않은 관심을 끌고 있다.
총선에서 목표한 대로 개헌저지선(100석)을 돌파했으나 당의 노선 설정을 놓고 불협화음이 일 조짐을 보이고 있는 데다 검찰의 대선자금 출구조사 방침으로 다시 위기를 맞고 있어 한가하게(?) 지방순회나 다닐 상황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 측은 정치적 이슈에만 매달렸던 우리정치의 관심을 민생과 경제분야로 돌리겠다는 뜻이며 지난 총선기간 중 발표한 각종 공약의 실천을 위해서도 현장방문은 필수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당안팎에서는 박 대표의 지방순회를 이러한 순수한(?) 의도로만 보고 있지는 않다.
당 일각에서는 이번 지방순회가 끝나면 바로 당대표 경선이 이뤄진다는 점을 들어 경선을 겨냥한 행보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박 대표는 21일 기자들의 오찬간담회에서 경선 출마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과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해 출마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총선에서 '박풍(朴風)'으로 121석을 따낸 여세를 몰아 6.5 재보선에서도 한나라당이 좋은 성적을 얻겠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풀이하는 측도 있다.
한나라당 내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결정적인 위력을 발휘한 박풍의 여진이 여전히 남아있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관측대로 박풍이 재점화돼 재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하고 경선에서 박 대표가 재선출될 경우 그의 대권가도는 더욱 탄탄해지게 된다.
박 대표 측은 지방투어에 대한 이같은 '정치적' 해석을 극도로 경계하고 있지만 그의 지방투어를 대권가도에 오르기 위한 '시험운행'으로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정경훈기자 jgh031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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