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어린이 스트레스 심각

요즘 성적이 나빠서, 부모님한테 꾸지람을 들어서, 시험을 못 봐서 등의 이유로 초등학생까지 자살한다는 보도를 가끔씩 접하게 된다.

초등학생 아이들의 학습을 과외 지도하면서 느끼는 건데 집안에서 과도한 공부 요구때문에 어린이들이 어른처럼 심하게 스트레스를 받고 이런 게 누적돼 자살이라는 극단적 방법으로 표출되는 게 아닌가 싶다.

어린이가 무슨 스트레스냐고 할지 몰라도 그건 진짜이다.

의학적으로도 정신과 의사들은 지나친 교육열을 보이는 학부모들에게 이런 걸 경고할 정도이다.

내가 지도하는 학생 중에 부모의 과도한 학습 요구를 이겨내지 못해 스트레스를 받아 지나친 눈 깜빡임 증상을 보이는 틱 증후군 질환을 앓는 학생이 있다.

그러나 정작 그 학생의 부모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 학생을 데리고 병원에 가보라고 했더니 틱 장애 증후군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요즘 돈 있는 부모들은 애들에게 학원 6, 7개는 기본으로 보낸다고 하는데 이런 아이들일수록 부모들이 인식하지 못하는 와중에 반복적으로 눈을 깜빡이거나 코를 킁킁거리는 등의 버릇이 생기면 한번쯤 틱 증후군을 의심해 봐야 할 것이다.

그런 걸 모른 채 부모가 계속 공부만 강요할 경우 아이들은 정말 극단적 선택을 하게 될 수도 있다.

부모들이 한번쯤 자녀들을 되돌아보고 공부에 대한 부담을 줄여주고 많은 대화를 해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게 좋을 듯 싶다.

신은영(대구시 연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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