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군 SOFA 무시 멋대로 건축물

'미군 기지내 건물 신.개축은 미군 맘대로…'.

대구 남구 이천동에 위치한 미군 20지원단(캠프헨리) 제4지역 지원사령부에서 한.미간 SOFA협정을 무시한 채 사병용 숙소 건축공사를 일방적으로 벌여 인근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미군 20지원단은 지난해 6월부터 4층 규모에 23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사병용 숙소 신축 공사를 벌이고 있는데 올 연말까지 완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지난 2001년 4월 개정된 SOFA협정에 따르면 '미군 기지내 건축물 신.개축시 해당 자치단체에 통보 및 협의를 하는 한편 최초 계획서 제공도 포함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지만 대구 남구청에는 아무런 통보가 없었던 것.

주민 박모(45)씨는 "지난해 여름부터 대구중학교 맞은편 미군기지 내에서 공사가 시작돼 구청측에 수차례 문의를 했으나 구청측도 모른다는 대답을 하고 있다"며 "미군 부대 인근 주민들로서는 기지 증축이 가장 민감한 현안인데 너무 무관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남구청 김병호 기획감사실장은 "공사에 앞서 미군부대측에서 구청에 어떠한 내용도 통보한 일이 없으며, 이같은 일은 이번뿐만 아니라 예전에도 마찬가지"라고 했다.

이에 대해 20지원단 정영곤 민사실장은 "현재 짓고 있는 건물은 부대 밖에 거주하는 미군 사병들을 위한 숙소"라며 "남구청에 통보를 안 한 것은 사실이나 숙소 건축을 시작한 이후 주민 설명회 등을 가지려고 몇차례 시도했는데 시기.여건 등이 맞지 않아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문현구기자 brand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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