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적인 신문과 단순하게 정보만 전달하는 신문, 어느 쪽이 영향력이 클까. 답은 미국에서 나와 있다.
미국 신문업계나 신문학계에서 여러차례 실험을 거친 결과다.
여러해 동안 독자들의 반응을 관찰했었다.
밋밋한 보도 태도에 대한 독자들의 느낌은 '시원찮다' , '후련한게 없다'는 등 호응이 별로였다고 한다.
결국 비판적인 색깔의 유지가 독자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는 동인(動因)이라는 결론을 도출해냈다.
요새 말로 '신문 똑바로 만들어라'는 독자들의 명령인 셈이다.
잘 만들고 여론 형성 등 세계에서 영향력이 큰 미국 엘리트 신문의 경우 판매부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나라 신문계의 특징은 두가지로 집약할 수 있다.
엘리트 신문이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는 안타까움이 있고 수도(首都) 소재지 발행 신문의 시장 점유율 절대확보다.
종합일간지, 서울쪽 신문의 발행부수는 세계 어느 쪽에 내놔도 손색이 없다.
찍은 부수가 200만부가 넘는 신문사가 세곳은 된다고 한다.
판매부수와는 별개다.
그래도 속이 안차서 무차별 경품(景品)을 뿌린다.
'자전거일보', '목욕권 신문'이라는 신조어(新造語)도 생길 정도다.
신문시장 쟁탈전은 지국장끼리 주먹다짐으로 한쪽이 숨지는 불행한 사태도 있었다.
▲17대 국회에서 언론개혁 논의가 더욱 활발해질 모양이다.
총선 과반수 의석을 차지한 열린우리당이 팔을 걷고 나서 어떤 형태로든 가시화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신기남 열린우리당 상임 중앙위원이 17대 국회에 정치권과 외부인사들이 참여하는 언론개혁위원회를 만들겠다고 나섰다.
"신문이 아무리 사기업이라고 해도 무한경쟁으로 가서는 안된다"며 "국민이 정치개혁을 하라고 다수의석 주었다"고 했다.
'정치권력'이 신문에 대한 압박 인상이 느껴질 정도의 발언이다.
'통치권력'의 치밀한 추진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더욱 주목받는다.
▲신문의 품위(品位)로 승부하지 않고 불공정성 경품제공 등의 부작용 개선은 한국신문이 안고 있는 현안이다.
스스로 풀지 못하고 국회에서 소매를 걷어붙일 지경에 빠진 원인제공은 거대신문사 횡포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일본 신문의 70년대 경품경쟁, 신문가격인하 폐해(弊害)를 그대로 닮아가는 '무분별한 호흡' 등에 대한 성찰(省察)은 팽개친듯한 자세다.
21세기는 미디어의 융합시대다.
융합이되 미디어의 방송화(放送化)가 특성이다.
문자와 음성, 영상이 융합된 미디어라 해도 TV의 감성(感性)을 닮아간다는 속성을 말한다.
품위를 지키는 이성 신문이 필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분명한 건 재갈물리기식 신문개혁, 또다른 갈등 조장이다.
최종진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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