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꼭!-효율적인 영단어 습득

영어는 언어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어휘 습득이 되지 않고는 제대로 구사하기가 힘들다.

많은 영어 학습자들이 바로 어휘 습득 즉 단어 습득 때문에 영어 학습 자체를 힘들어한다.

어떤 학습자는 영어사전을 첫 페이지부터 통째로 외우기려 들기도 하고 영어 단어집이나 숙어집을 들고 다니면서 외우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암기한 단어나 숙어는 실제 다양한 문맥 속에서 의미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암기하는 단어보다 사용하지 않아 시간이 지나면서 사라져버리는 단어가 더 많다.

효율적인 어휘 습득을 위해서는 특정 단어나 숙어가 사용된 문맥 속에서 그 단어나 숙어가 지닌 다양한 의미를 반복적으로 만나보고 직접 사용해보는 것이 가장 좋다.

얼핏 보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단어집이나 숙어집 암기보다 훨씬 힘이 들지만 결과적으로 따진다면 시간이 절약되고 기억도 오래 남게 된다.

우리말의 경우를 보면 이해가 쉽다.

우리말을 익힐 때 어떤 단어를 따로 외우거나 사전을 외운 적은 없을 것이다.

대신 수없이 많이 듣고, 말하고, 읽고, 써 봄으로써 익히는 것이다.

영어의 어휘 습득도 마찬가지다.

문제는 우리가 영어를 접할 수 있는 상황이 한정돼 있고 그 상황마저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최적의 학습 방안으로 영어 독서라는 좋은 방법이 있다.

다른 상황은 영어권 환경을 만들어 학습하기가 어렵지만 독서를 통한 학습은 영어를 모국어로 쓰지 않는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다.

단 여기에도 몇 가지 주의가 필요하다.

우선은 학습자가 읽을 책을 직접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책이어야 하고, 사전 없이 읽어서 적어도 내용의 반 이상은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책을 읽어가면서 모르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사전이나 해석서를 보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의미 파악이 되지 않는 부분은 두 번 세 번 읽은 뒤 그래도 의미가 명확하지 않으면 사전의 도움을 얻는 방식이 바람직하다.

초급 단계에서는 반드시 큰 소리로 읽는 과정이 필요하다.

오디오 테이프나 CD 등으로 듣기를 병행해 나가면 훨씬 효율적이다.

이 정도의 학습을 돕는 일은 학부모도 충분히 할 수 있다.

책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영어 책을 대여해주는 기관을 이용하거나 영어 도서관을 갖춘 중대형 외국어 전문학원에 도움을 요청해도 좋을 것이다.

김경식(노블외국어학원 교수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