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 웅천주(공주) 도독 김헌창이 822년(헌덕왕 14년)3월 반란을 일으키는 등 전국적으로 귀족의 반란과 농민봉기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잦은 왕위 다툼으로 중앙정부의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지방 귀족들의 수탈이 극심해지고 있다.
또 귀족들의 수탈을 견디지 못한 농민들이 전국에서 반란을 일으키고 있어 신라사회 전체가 대혼란을 맞고 있다.
게다가 최근 흉년이 이어져 농민들이 반란군으로 변하는가 하면, 폐쇄적인 골품제에 불만을 품은 6두품들이 반란군에 가담하는 경우가 생겨나면서 봉기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
889년 사벌주에서 정부군이 대응하기 힘든 규모의 반란이 발생했다.
원종과 애노가 이끄는 농민군은 사벌주 일대를 완전히 장악하고 정부군과 대치했다.
또 891년에는 진성여왕 정부의 실정을 이유로 사벌주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농민저항이 발생했다.
농민저항이 잇따르면서 주.군.현에 공물이 걷히지 않아 중앙정부의 재정이 고갈상태에 이르고 있다.
특히 정부의 공물 납부 재촉이 오히려 농민들의 불만을 자극, 전국 봉기의 도화선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경주의 한 정치학자는 "무열왕계의 마지막 왕인 혜공왕이 시해된 후 왕위 다툼이 계속되고 있다"며 "김헌창의 반란은 규모가 이전보다 컸을 뿐 새로운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반란군을 진압한 헌덕왕도 조카 애장왕을 시해하고 권력을 잡은 인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 사회학자는 "귀족들의 반란 뿐만 아니라 농민반란이 확산되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흉년이 계속되면서 처자식들 팔고 반란군으로 변신하는 농민들이 늘고 있다는 것은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당나라와 발해의 외교관들은 "경덕왕이 죽고 여덟살 난 혜공왕이 즉위하자 귀족들이 드러내놓고 왕을 무시하는가 하면, 16년 동안 무려 5차례나 반란을 일으켜 결국 왕과 왕비를 살해했다"며 "획기적인 조치가 없는 한 중앙의 통제에서 벗어난 귀족들의 반란과 농민 수탈이 심각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몇몇 지역의 경우 파병된 정부군이 농민군의 위세에 눌려 퇴각중인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게다가 전국에서 농민봉기가 잇따르면서 중앙정부는 더 이상 진압군을 보낼 능력을 상실했다는 풍문도 들리고 있다.
일부 정치인들 사이에서는 이제 신라가 버티기 어려운 상황까지 온 것 아니냐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두진기자
※ 역사신문은 역사적 사건 당시 오늘날과 같은 신문이 있었다면 어떤 기사가 나왔을 것인가 생각해보는 지면입니다.
※ 참고자료: 국립 중앙도서관.국가지식정보통합검색 시스템.한국역사연구회.역사신문.살아있는 한국사 교과서.청소년을 위한 한국사.이야기 한국사(이현희). 인물/난/미술/서책으로 읽는 한국사(정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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