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다고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너무나 작아서, 혹은 너무 순식간에 지나가서, 그리고 너무 오랜 시간에 걸쳐 진행되기에 깨닫지 못했을 뿐 0.001초, 0.001mm의 세계도 엄연히 우리 주변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EBS는 우리가 보려고 해도 볼 수 없었던 세계를 다룬 다큐멘터리 2부작 '마이크로의 세계'를 26, 27일 밤 11시에 방송한다.
26일 전파를 타는 1부 '또 하나의 세상'에서는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0.1mm 이하의 미세 공간 속 세상이 펼쳐진다.
피부나 침대 속에서 꿈틀대는 진드기, 머리카락 모근 속에 기생하는 모낭충, 비를 피하는 곤충의 모습, 지렁이를 잡아먹는 두꺼비의 혀 놀림 등이 생생하게 잡혔다.
27일 방송되는 2부 '보이지 않는 세계'는 눈으로 볼 수 없는 찰나의 시간을 영상으로 옮겼다.
초속 1km인 총알이 총구에서 발사되는 순간부터 달걀과 오렌지를 순식간에 뚫고 지나가는 장면이 공개된다.
또 야구공이 배트에 맞는 순간 일그러지는 모습과 물 풍선이 터지면서 관성을 유지하던 풍선 모양의 물이 무너져 내리는 장면은 시청자의 시선을 확 붙잡는다.
그밖에도 흘러가는 구름의 움직임, 꽃이 피고 지는 과정 등 너무 느려서 보기 힘들었던 장면을 저속 촬영을 통해 보여준다.
1년 6개월에 걸쳐 제작된 이 다큐멘터리에는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제작진은 이 다큐멘터리를 위해 초당 12만프레임까지 가능한 초고속 카메라와 최대 50만배까지 확대 가능한 전자 현미경 등 특수 장비를 동원했다.
또 영화 '매트릭스'에서 처음 선보이며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스틸 어레이' 기법도 사용됐다.
'스틸 어레이'는 정지한 피사체가 180도로 회전하는 장면을 보여주는 촬영기법. 제작진은 카메라 50대의 셔터를 동시에 누르는 방식으로 이 화면을 만들어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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