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평북 룡천역에서 발생한 폭발사고와 관련,
23일 탈북자들은 엄청난 인명피해가 심각할 것으로 우려했다.
룡천군과 인접한 신의주 출신의 최모(여.62)씨는 "룡천역 주변에는 군의 주요
기관과 시설, 5층짜리 아파트들이 밀집해 있어 역 주변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면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 것이고 룡천읍 전체가 날라갔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안타까
워했다.
최씨는 "가스를 실은 열차의 충돌사고라면 그 화력으로 미뤄 룡천읍에서 불과 5
리도 안되는 북중기계공장 노동자구에까지 피해가 났을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최씨는 "남신의주의 간선역인 백마역 주변에는 중국에서 지하로 원유와 천연가
스를 들여와 1차로 가공하는 백마원유가공공장이 자리잡고 있지만 이곳은 산으로 둘
러막혀 있어 이번 사고와 연관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신의주에서 교사를 지낸 김모(33)씨는 "룡천역 주변에는 유달리 인구가 밀집
돼 있다"며 "이곳에서 열차사고로 폭발이 일어났다면 열차 승객과 룡천읍 주민을 포
함해 언론에 보도된 3천명을 훨씬 넘는 인원이 사망했을 것 같다"고 추정했다.
열차 객차 1대에 보통 200∼300명의 승객이 타는데 보통 8개 차량을 연결할 경
우 2천명 정도가 사망했을 것이며 게다가 인명피해가 역 주변의 주민밀도로 볼 때
인명피해가 3천명을 훨씬 넘을 수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이들 탈북자에 따르면, 북한주민 사이에서 룡천군은 신의주와 함께 반체제
요소가 강한 이미지로 인식돼 있다.
1947년 북한체제에 반기를 들었던 신의주 학생사건 주모자의 출생지가 룡천인데
다 기독교의 영향이 강했다는 것.
이 때문에 북한당국은 이 지역에 대한 감시와 숙청작업을 자주 단행해 주민정리
를 실시해왔다고 탈북자들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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