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룡천역 폭발...단순폭발인가, 암살음모인가

22일 발생한 평안북도 룡천역 열차 폭발사고의

원인은 무엇일까.

이번 사고는 단순사고일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의도적'인 사고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 단순 충돌사고 = 현재까지의 보도나 정부 당국은 이번 사고가 열악한 철도사

정으로 인해 발생한 단순 추돌사고로 보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에서 일어난 열차 폭발사고는 LPG와 석유라는 인화성이 강

한 물질을 실은 열차끼리 충돌로 발생한 단순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철도가 노후했다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으며 북한 당국도 최근 철

도의 신호.수송체계 등 현대화 작업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낡은 철도사정으로 인해 지난 97년 자강도 희천시와 2000년 평안남도 양덕군에

서도 대규모 열차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청진철도국에 근무한 한 탈북자는 "평안북도의 철도는 일제시대에 건설한 것을

그대로 이용하고 있어 두세 달에 한번 꼴로 크고 작은 사고가 난다"며 "신호체계도

모두가 수동이어서 사고의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 테러 가능성 = 90년 중반부터 극심한 식량·경제난으로 사회 불만이 팽배해

져 있고 북한 내부에서 오래전부터 반체제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테러

가능성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지난 92년 12월 김일성 주석 경호책임을 맡고있던 호위총국(현재 호위사령부)과

93년 3월 인민군 7군단에서 쿠데타를 모의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이번 사고도 그런

맥락으로 보려는 시각이다.

그러나 정부 당국자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특별열차가 룡천역을 통과한지 8~9

시간이 지난 뒤에 사고가 발생했다는 점으로 미루어 김 위원장을 겨냥한 음모설은

일단 근거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더구나 북한에서는 국가기간 시설인 철도와 특히 에너지를 운반하는 열차의 경

우 인민무력부(남한의 국방부)에서 철저히 통제하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이용해 음

모를 꾸민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정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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