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 원내입성에 성공한 민주노동당의 최대 변화는 뭐니뭐니해도 재정적 어려움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이헌재(李憲宰) 경제부총리 등 정부요직 인사들의 사상 첫 당사 내방과 원내3당이라는 위상 변화는 정치적 영향력에 따른 것이지만 단기간에 가장 확실하게 변한 점은 합법적인 방법으로 50여억원의 돈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민노당이 이같은 '재정 형편'이 확 피는데 가장 큰 공신은 이번 선거에서 20%대의 고른 지지도를 받아 챙긴 공탁금이다. 당은 이번 총선후보 공천에서 약세 지역에는 아예 후보를 내지 않고 지역구의 절반 정도만 후보를 내는 '실속배팅'을 했다.
그 결과 후보들이 비록 낙선은 했지만 상당수가 10% 이상 득표했고 보수적으로 알려진 대구.경북에서 조차 10%이상(정당지지도)을 득표했다. 고른 득표에 힘입어 민주노동당은 이번에 비례대표 정당지지도가 13%대로 급부상했고 10명의 후보자가 원내입성에 성공했다.
덕분에 공탁금으로 걸었던 금액의 대부분인 18억원을 돌려 받게 됐다. 이는 자민련과 민주당이 자신의 텃밭에서 조차 1, 2%대의 저조한 득표율을 보였고 대부분의 군소 후보들이 1% 이하의 낮은 득표로 공탁금을 대거 날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와 함께 민노당은 상당한 국고보조금도 확보하게 됐다. 국고보조금은 국회의원 숫자와 득표율에 따라 지급되므로 민주노동당은 매년 수십억원의 국고보조금을 받을 전망이다.
또 지난 3월 이후 후원금이 10억원 이상 답지한 점도 당 재정을 강화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민노당 지지자들은 사이트와 계좌를 통해 매달 10억원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있고 하루평균 200명의 지지자들이 당원으로 등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같은 민노당의 재정적 변화를 두고 다른 군소정당들은 '빈집에 소들어 왔다'며 연일 부러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박상전기자 mikypark@i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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