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기 매일신문 독자위원회 2차회의가 22일 오후 본사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배현석(위원장.영남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이석희(대구경북개발연구원 산업경제실장), 정한영(변호사), 엄창석(소설가), 이미원(경북대 인문학연구소 연구위원), 채성수(열린마음열린병원 원장) 위원과 이진협 편집국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독자위원회의는 17대 총선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탓인지 자연히 총선결과와 매일신문 총선보도에 초점이 맞춰졌다.
독자위원들은 총선과 관련한 본지의 보도가 공정했는지,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지역주의' 등을 집중적으로 논의하는 한편 대구.경북의 한나라당 표쏠림 현상과 지역주의의 상관관계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제시했다.
먼저 배현석 위원장은 "대구.경북지역민들의 성향이 보수적이고 한나라당 텃밭이어서 그런지 매일신문 칼럼과 기고, 전반적인 보도방향이 보수적 색깔이 강해 젊은 층과 진보적 입장에서 볼 때 한쪽으로 치우쳤다는 느낌을 떨치기 힘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이미원위원은 "매일신문의 총선관련 보도가 생각보다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은 느낌"이라며 "우려와 달리 일부 보수성향의 중앙지에 비해 공정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위원은 진보성향의 인사들을 접촉해본 결과 "매일신문의 보도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선입관 탓인지 진보성향의 정당에 유리한 보도는 기대를 않는 등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고 말했다.
이 위원은 또 "후보자들에 대한 정보가 상세해 많은 도움이 되었지만 열린우리당이나 민주노동당 등 진보성향 정당들의 지역관련 공약들을 지면에 충분히 다루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했다.
한편 이번 선거는 '지역', '세대', '보.혁 구도' 등 3가지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본다고 전제한 엄창석 위원은 "호남은 지역이 강한 반면 영남은 지역보다 보수적 색채가 오히려 짙다"며 "이같은 세가지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하지 않고 특정 정당의 의석수만 보고 지역주의로 단정하는 것은 선거결과 분석에 오류를 낳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엄 위원은 "영남지역의 이번 총선결과는 상대적 피해의식에서 비롯된 성격이 짙다"며 "호남은 지역주의가 아니고 영남은 지역주의라고 공격 할 수 없고, 영남의 지역주의는 호남 표심이 똘똘 뭉치는데 따른 피해의식이 크게 작용한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런 점에서 영남 유권자들의 피해의식이 상대적인 개념이라면 호남은 절대적 개념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석희 위원도 "지역의 총선결과를 보고 대구.경북은 살아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은 결과는 대구.경북주민의 강한 주체의식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석했다.
따라서 지역언론은 지역정서를 그대로 대변하면서 좀 더 다양화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반면 정한영 위원은 "이번 선거결과에서 보듯 영.호남 지역주의의 심리기저를 분석해보면 서로 다른 측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의 경우 약자의 전략에, 영남은 강자의 전략이나 논리에 집착해 지역주의가 해결되지 않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편 정 위원은 "최근 과거지향적인 역사시리즈물들이 지면에 너무 많다"고 지적하고 "대구가 국가발전에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보다 미래지향적인 기사를 발굴해 게재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 배현석 위원장은 "매일신문이 지역관련 기사의 비중이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같은 편집방향은 지역신문의 역할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고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정상호기자 falc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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