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나의 제언-우리 모두 산불 감시자가 되자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이고 육지의 약 3분의 2가 산으로 되어있어 경치 또한 아름다워 금수강산이라 했다.

깊은 골짜기에 흐르는 맑은 물이며 이름 모를 수많은 나무들, 꽃, 풀잎들의 조화 등 자연의 아름다움을 글로써 표현하기는 불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이렇게 아름답고 우리 인간에게 무한한 생명의 원천이 되어주는 산에 그 누군가의 잘못으로 불이 계속 나고 있다.

틀림없이 인재라 생각된다.

최근엔 안타깝게도 산불 진화에 나섰던 헬기가 사고로 떨어지는 바람에 귀중한 생명을 4명이나 잃었다.

이분들께 우리 모두가 죄를 지은 셈이다.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빈다.

요즘 따라 산불이 났다하면 대형이라 수천 수백년 동안 아름답게 자라온 아름드리 나무들이 새까맣게 타 앙상한 몰골로 풀 한 포기 없는 민둥산이 되어버린다.

수십년을 농사 짓고 옹기종기 살던 산골마을, 농어촌 마을까지 하루 아침에 잿더미로 삼켜 버리는 엄청난 재난을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다.

특히 우리나라는 여름 한철 빼면 세 계절이 건조한 상태라 산불 조심에 신경써야 함에도 왜 이렇게 반복해서 불이 나는지 참으로 안타깝고 너무도 속상하다.

한번 산불이 지나가고 나면 원상 회복하는데 수십년을 기다려야 하지 않는가.

산림청 당국에 제안한다.

요즘 산에 가보면 나무를 솎아 줄지어 쌓아놓은 것이 많다.

그런데 이것이 어느 정도 지나 마르면 산불에 기름을 붓는 식이 되는데 아는지 모르는지 방치해 두고 있다.

책임있는 분이 한번쯤 가서 현장 확인 좀 했으면 좋겠다.

아니면 솎은 나무 자체를 예산이 들더라도 파쇄해 축산농가에 공급하면 일거양득이 아닐까 생각된다.

나름대로 산에 가면 남이 버리고 간 쓰레기를 줍는다.

하지만 혼자서 얼마나 줍겠는가. 그래도 쓰레기를 줍는 모습을 보면 최소한 같이 따라하지는 못할 망정 버리지는 않겠지 하는 심정으로 이 일을 계속하고 있다.

아직도 일부 등산객이 등산하다가 산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어 참으로 안타깝고 속상하다.

우리 모두 지킬 것은 지키는 국민의식이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

요즘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등산할 때 가져간 음식물 쓰레기는 돌아올 때 되가져오는 아름다운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 것이다.

다시 되가져오지 못하더라도 구석진 곳에 숨기지는 말자. 뿐만 아니라 잘 자라는 나무를 꺾어 지팡이를 만들어서는 안될 것이다.

자라나는 후손들에게 더 맑고 푸르고 아름다운 환경을 물려주어야 한다.

따라서 자연을 함부로 훼손해서는 안될 것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산불을 끄는데 너무나 고생하시는 분들이 많다.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얼마나 엄청난가. 본의 아니게 산불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어버리는 사람들의 고통을 생각하면서 산불 조심, 산불 예방을 위해 우리 모두 감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손용(자연보호 대구시 수성구협의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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