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농협 조합장 음독 숨져

22일 오후 6시쯤 청송군 현동면 도평리 남청송농협 조합장실에서 신용동(67) 조합장이 쓰러져 신음 중인 것을 직원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조합장실에서 극약이 담겼던 음료수병이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음독한 것으로 보이는 신 조합장은 청송군보건의료원에서 응급처치를 받은 뒤 포항 동국대병원으로 이송됐다.

신 조합장의 음독은 지난 9일 계약 만료된 계약직 3명에 대한 계약 해지와 관련, 노조측이 고용안정 보장 및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면서 지난 12일부터 농협 대구.경북지역본부 및 농협 청송군지부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인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신 조합장은 이날 오후 4시20분쯤 조합장실에서 계약직 3명의 1년간 계약연장, 파업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 면책, 파업기간(10일간) 급여 지급 등 3개항에 대해 노조측과 합의했다.

신 조합장은 그러나 노사합의안이 조합경영에 부담을 줄 것으로 판단하고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던 노조원들에게 타결된 합의안의 수정을 제의했으나 노조측이 완강히 거절하자 음독한 것으로 보인다.

남청송농협 조합원들은 이와 관련, '신 조합장이 노사갈등을 견디지 못하고 음독을 했다'며 '조합 탈퇴 등 강력 대응하겠다'고 했다.

청송.김경돈기자 kdon@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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