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산 쓰레기매립장 마찰

경산시가 환경종합관리센터(쓰레기 위생매립장) 조성 지연으로 처리할 곳이 없는 시내 6개 동 지역 생활폐기물을 진량공단 매립장으로 반입하면서 지역주민들과 약속한 합의사항을 잘 이행하지 않자 주민들이 쓰레기 반입을 실력으로 저지하는 등 반발하고 있다.

진량공단 매립장사용대책위(이하 매립장대책위)는 시가 주민들과 합의해 공증까지 했던 주민숙원사업을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지키지 않고 있다며 22일 아침부터 공단내 압축포장처리장 입구 도로를 컨테이너로 막아 쓰레기 반입을 못하도록 했다.

시는 지난 2002년 5월 영남대 부지내 매립장 사용기간 종료로 경산시내 6개 동과 진량읍 쓰레기를 반입, 처리하기 위해 주민들과 5개항에 대한 합의를 한 뒤 공증까지 했다.

합의 내용은 △진량읍 교양회관 건립 △신상리~다문1리 삼거리간 등 3개 구간 도로 확장 △시간당 1.2t 처리규모의 소각시설 설치 등이다.

그러나 합의 2년이 다 되도록 교양회관은 현재까지 소요 사업비 74억원 중 22억2천500만원이 확보돼 부지보상과 설계를 하고 있을 뿐이며, 3곳의 도로 확장 중 대구대~평사리~대창서리 경계간 도로만 3억원을 확보해 일부 구간에 확장과 덧씌우기만 했다.

또 65억원이 소요되는 소각시설도 이제 겨우 31억5천만원을 확보해 다음달 착공할 설계 작업이 한창이다.

이처럼 시가 합의사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자 주민들은 최근 몇차례 회의를 거쳐 쓰레기 반입을 막기위해 압축포장처리장 입구에 컨테이너를 치고 실력 행사를 하고 있다.

매립장대책위 배광석 위원장은 "공증 후 2년이 다 되도록 시가 예산 타령만 하고 합의사항이 잘 이행되지 않고 있어 납득할 만한 답변이 있을 때까지 실력행사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시는 쓰레기 반입저지에 따른 처리에 문제가 없도록 진량읍 쓰레기는 문천리 소각.매립장에서, 6개 동지역의 것은 동 지역 소각로에서 처리하고, 나머지는 남천.용성매립장에서 임시 처리토록 했다.

시 관계자는 "합의사항 이행을 위해 추경에 33억원을 반영했으나, 주민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며 "도로 확장은 제2진량공단 조성과의 연계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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