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연등불 밝혀 통일 기원하세"

"팔만 연등불 밝혀 평화통일 기원하세!".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인 장경각과 팔만대장경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호국과 통일을 염원하는 '2004 팔만대장경축제'가 오는 25일부터 나흘간 경남 합천군 합천읍과 가야면 해인사 일원에서 열린다.

문화관광부 예비축제로 개최되는 이 행사는 25일 경북 고령군 개포에서 갖는 경판 육상이운 법요식에 이어 팔만연등에 불을 밝히는 점등식과 함께 시작된다.

대장경 이운경로를 재현하는 특별행사와 함께 인경체험.판각체험.템플스테이 등의 체험행사, 가야산 등반대회와 사진 공모전 등도 진행된다.

또 각종 전시.공연.판매행사와 함께 화합의 한마당 잔치로 산사음악회, 합천에서 촬영해 대박을 터뜨린 '태극기 휘날리며' 영화 상영 등 50여종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특히 이번 축제의 절정은 27일 펼쳐지는 이운경로 재현 행사. 해인사 최대 불사인 정대불사에 맞춰 이뤄지는 이 행사는 오전 10시 합천읍 일원에서, 오후 1시부터는 해인사 일원에서 펼쳐져 승려.불자.관광객 등 1만여명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된다.

소달구지와 지게가 등장하고, 남정네들은 등짐을 지고 아낙네들은 머리에 이고 경판을 옮기는 행렬은 긴 꼬리를 문 채 장관을 이룬다.

팔만대장경판(국보 제32호)은 600여년전 강화도 선원사에서 입제식을 갖고 해상 경로를 따라 경북 고령군 당시 개경포 나루터까지 이운됐다.

이곳에서 안전한 육상이운을 염원하는 성대한 법요식을 갖고, 관헌과 승려는 물론 해인사 인근의 합천.고령.거창.성주지역 등에서 참여한 백성들이 불경을 암송하며 장경각(국보 제52호)으로 옮겼다는 기록이 있다.

제전본부 최희수(59) 본부장은 "이 축제는 불력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한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기리고, 세계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기 위한 종합축제"라며 "종교를 초월해 차별화된 지역 문화축제로 거듭날 것"이라고 했다.

행사문의 제전본부 055)931-8133, 관광개발사업소 055)930-3751.

합천.정광효기자 khjeon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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