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생한 북한 룡천 열차폭발사고로 룡
천역사 주변이 완파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천명 사망설이 설득력있게 유포되는 등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피해규모가 엄청나게 클 것으로 보인다.
이날 사고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방문을 마치고 특별 열차편으로 사고역을
통과한 지 8-9시간 만에 발생해 한때 김 위원장을 노린 테러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단순사고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사망자 수가 수 천명에 달한다는 설이 설득력있게 유포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공식발표 없이 사고현장을 통제하고 있어 실제 피해규모를 확인할 수 없으나
자국 희생자 발생 사실을 확인한 중국을 통해 흘러나온 이야기들을 종합할 때 대규
모 피해가 발생한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북한 당국은 사고 직후 사고현장 일대에 일종의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나 구체적
정황이 알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전화선마저 차단, 현재로선 외부통화가 불가능
한 상황이다.
유엔과 국제구호단체들은 평양 주재 직원들을 통해 북한당국에 대한 지원의사를
밝혔으며 국제적십자사연맹은 북한당국의 요청에 따라 피해조사를 위해 사고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사고현장 = 이번 폭발사고로 룡천역사는 물론 역 인근 학교, 상당수 민가가
완전히 파괴됐다.
중국 국경도시 단둥(丹東)의 소식통들은 현장을 목격하고 이날 돌아온 중국인들
의 말을 빌어 룡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이내 건물이 완파됐으며 폭발 영향권도
4㎞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들은 룡천역 주변이 폭격을 받은 것처럼 폐허로 변했다면서 폭발에 따른 파편
이 하늘로 높이 치솟으면서 기류를 타고 신의주 일대까지 퍼졌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NTV도 이날 이번 폭발사고가 폭발에 따른 재가 중국 국경지역까지 날아
갈 정도로 강력한 것이었다고 보도, 이번 폭발사고의 규모를 짐작게 했다.
▲피해규모 = 이번 폭발사고로 인구밀집지역인 역주변이 폐허가 됐다는 목격자
들의 전언을 감안할 때 대규모 사상자가 발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소식통들은 룡천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안에는 역사와 학교, 4-5층 규
모의 아파트가 다수 있었고 사고 당시 룡천역에만 직원과 승객 등을 포함 500여명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져 수천명 사망설이 설득력 있게 유포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사고 이후 신의주로 이송된 부상자 수가 700명을 넘어섰다는 이야기
도 전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당국이 국제적십자사연맹에 피해지역 조사를 공식 요구한 것도 피해규모가
적지 않다는 반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신화통신이 룡천역 기차 폭발사고로 자국인 2명이 사망하고 12명이
부상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 이번 폭발사고에 따른 사상자 발생을 처음으로 확인
했다.
이 통신은 북한 주재 중국대사관이 룡천역에서 발생한 기차폭발 사고로 중국인
2명이 사망하고 중상자 2명 포함 12명이 부상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부상자 가운
데 중상자 2명은 현재 신의주 내 한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나머지 10명은 경미
한 부상을 입어 룡천에서 치료받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남한사람 희생자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중 한국 대사관이 밝혔다.
▲사고원인 = 이번 사고와 관련, 중국 신화통신은 평양주재 자국대사관의 말을
인용, 여러 대의 열차 가운데 한대에 실려있던 질산 암모늄이 유출되면서 발생했다
고 보도했다.
그러나 중국 소식통들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실은 특별열차 통과를 전후해 룡
천역 일대 철도운행을 차단했다 재개시키는 과정에서 신호체계에 이상이 생겨 휘발
성이 강한 가스를 실은 열차와 석유를 실은 열차가 충돌했으며 이후 역 구내에 있는
다른 열차들이 연쇄폭발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들은 이밖에도 LP가스를 실은 화물열차와 유조차량 충돌설, 가스저장시설 폭
발설 등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움직임 = 중국은 북한의 사고수습 지원요청에 따라 즉각적인 지원검토
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 주재 중국대사관도 특별팀을 구성, 이번 사고처리에 나섰으며 피해자들에
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단동에서는 이번 사고 부상자들이 단동 내 의료시설로 후송되는 것을 직접 목격
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나 어느 병원으로 후송됐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사고 직후인 22일 저녁에 상당수의 차량이 의약품을 실고 신의주로 넘어갔으며
23일 아침에는 앰뷸런스 2대가 북한으로 향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주중 대사관 움직임 = 주중 한국 대사관은 룡천 역 폭발사고가 북한-중국, 남
북한 관계에 미칠 영향을 중시, 우선 룡천 역과 멀지 않은 단둥을 중심으로 사고 내
용과 규모, 그리고 한국인 피해여부 조사에 나섰다.
선양(瀋陽) 총영사관도 단둥을 중심으로 한인회의 협조로 사고 경위, 피해 규모
등을 조사하고있다. 1차 조사 결과 700여명의 단둥 거주 한국 교민들은 별다른 동요
를 보이지 않고 있고, 룡천에는 사고 당시 한국인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2일 신의주를 거쳐 단둥으로 올 예정이던 관광객 등 일반인들이 도착하지 않아
국경폐쇄설이 나돌고 있으나 즉각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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