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했던 일제 강점기에 온몸을 던져 항거했던 향토 출신 이육사(李陸史)선생의 정신을 안동 젊은이들이 이어받겠습니다."
안동대학교 산악회 회원 8명으로 구성된 '이육사탄신 100주년 기념' 맥킨리봉(6194m) 등반 원정대가 24일 발대식을 갖고 장도에 오른다. 이날 발대식에는 권영건총장과 시민과 재학생, 대구경북지역 산악회 관계자들이 이들의 등반성공을 기원하며 성원과 격려를 보냈다.
"안동대학 산악회가 구성된지 25년을 맞아 처음 시도하는 해외 원정등반을 보다 뜻깊게 기획하기 위해 일정을 육사선생 탄신 100주년에 맞췄습니다". 강기석(27.기계공학부 4년) 원정대장은 "육사선생의 항일운동 이력에 각인된 '고독한 세계에서의 고독한 싸움' 과 '나라사랑 정신' 이야 말로 청년 알피니스트들이 간직해야할 지표" 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번 원정등반을 위해 지난해 7월 하계등반훈련을 시작, 설악산 토왕폭포 빙벽과 소백산 등지에서 수차례 실전경험을 쌓고 그사이 하루도 거르지 않은 강도높은 체력 훈련으로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다음달 5일 출국해 10일부터 현지에서 고소적응 훈련을 한 뒤 13일 4천300m 지점에 베이스캠프를 설치하고 웨스트 버트레스(west buttress) 루트를 따라 정상정복에 나선다.
정상에 도전하는 22일은 100년전 육사선생이 태어나신 날(음력 4월 4일). 기어코 정상에 올라 태극기를 꽂고 선생이 광야(曠野)에서 그러하셨듯 애국가를 목놓아 부르겠다는 것이다.
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었다. 김휘동 안동시장이 500만원의 후원금을 쾌척한 것을 비롯해 교직원과 동문회, 동호인들이 경비와 장비를 지원하며 출정을 도왔다.
원정대 중 자신과 대원 1명 이외는 원정등반 경험이 없는 것을 우려하면서도 "수년간 쌓은 팀웍으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이라는 강대장은 성공등반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그는 "우리의 뜻과 행보에 각별한 관심과 격려를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에게 정상정복으로써 보답하겠다" 고 다짐했다.
안동.정경구기자 jkgoo@imaeil.com
사진:'육사 탄신 100주년 기념' 매킨리봉 등반에 나서는 안동대학교산악회 원정대원들(윗줄 맨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박대섭(26), 신현한(25), 강기석(27), 이강복(19), 장진혁(23), 박민아(29), 김미영(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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