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이 원내 1당 진입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가운데 정동영(鄭東泳) 의장, 김근태(金槿泰) 원내대표, 김혁규(金爀珪) 대통령 경제특보 등 이른바 '대권후보 3인방'의 행보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들 3인방의 움직임에 따라 참여정부 집권2기의 권력지도가 가닥을 잡아가기 때문이다.
정 의장은 지난주 기자간담회에서 전당대회 이후 의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언급했다.
노풍(老風)의 후유증을 털고 1보 후퇴 후 2보 전진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밀려 나가는 것이 아니라 총선 승리에 대해 박수칠 때 스스로 한발 물러서야 전진할 때 당당하다는 얘기다.
퇴진 시점을 6, 7월 전대 이후로 잡고 있는데 대해 차기 의장 선출에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해 입각 또는 외국 유학 등 '외도(?)' 뒤에 되돌아 올 여건을 미리 만들어두려는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김 원내대표는 일단 원내대표 경선에 무게를 싣고 있다.
원내정당화를 가장 먼저 주창한 만큼 당권에 연연하기보다 원내정당의 신념을 구현하려는 몸짓이 아름답다고 판단한 듯하다.
김 대표측은 그러나 당 의장에 대한 의욕도 굳이 감추지는 않는다.
한 측근은 27일 "정 의장의 행보에 따라 원내대표 경선에 나설 것인가 말 것인가 정해질 것"이라고 말해 의장 도전 가능성에 대해 여지를 남겼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으로부터 입각 제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정 의장이 김 대표도 함께 입각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는 입소문도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김 대표가 의장이 돼 당권을 장악하면 입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한 정 의장이 공동 입각으로 김 대표의 당권 장악을 막으려한다는 것이 소문의 뼈대다.
김 경제특보는 정중동(靜中動)이다.
노 대통령으로부터 총리직을 제의받았다는 설(說)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으나 김 특보측은 묵묵부답이다.
다만 의회에 들어가 의원 경력을 쌓을 것인지 곧바로 부총리급 이상의 각료로 국정운영 경험을 쌓을 것인지 고심하는 징후가 감지된다.
총선 이후 김 특보가 갑작스레 부각되자 김 특보측은 몹시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김 특보의 한 측근은 "서울가기가 두렵다고 한다"고 김 특보의 심경을 전한 뒤 "현재로선 6.5 재보선이 김 특보의 최대 관심"이라고 말했다.
최재왕기자 jw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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