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선물 "간단히 배워 직접 만들어보세요"

지난 22일 '리본하우스'(대구시 남구 봉덕3동). 자그마한 공간에 옹기종기 앉아있는 주부 10여명이 리본으로 무언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었다.

"어버이날에 드리려고 카네이션을 만드는 중이에요. 생화는 어버이날이 되어 사려고 하면 너무 비싸잖아요. 한번 쓰고 마는 것인데 5천원, 최하가 3천원 정도 하니까요".

리본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던 주부 한영희(37)씨는 나연(6), 나원(4) 두 딸을 위해 어린이날은 물론 평소에도 머리핀 선물을 자주 한다고 했다.

"딸을 좀더 예쁘게 키우고 싶은 게 엄마 마음이잖아요. 수공예 머리핀이 예쁘지만 가격이 비싸 부담스러운데 엄마가 리본으로 직접 만들어 주니 고급스럽고 아이도 자랑스러워 해 마음이 뿌듯해요".

주부 정민욱(34)씨는 딸 서현(6)이에게 만들어 준 머리띠가 집안에 가득하다고 했다.

"애들 생일잔치에 머리띠 선물을 하면 시중에 파는 것과 달리 특이하고 예뻐 아이들은 물론 엄마들도 아주 좋아해요".

스승의 날에 선물하려고 리본 화분을 만들고 있다는 정씨는 "돈으로 선물을 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정성들여 만드는 것이어서 선생님들도 부담스러워 하지 않고 좋아하는 것 같다"며 "리본 화분을 만들려면 공을 많이 들여야 해 집들이 선물로도 많이 한다"고 했다.

요즘 리본디자인 공예가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리본디자인 공예는 손재주가 없는 사람도 큰 돈 들이지 않고 간단히 배워 머리핀, 머리띠 등 액세서리는 물론 액자, 리스, 화분 등 집안을 꾸미기에 좋은 소품까지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빨, 주, 노, 초, 파, 남, 보…. 색색의 예쁜 리본들로 못 만드는 것이 없을 정도로 리본디자인 공예는 그 활용도가 무궁무진하다.

밋밋한 커튼도 리본을 달면 고급스러운 분위기로 탈바꿈한다.

밀짚 모자에 옷 색상과 어울리는 리본만 감으면 세련된 연출이 가능하다.

소매기장이 짧거나 치맛단이 짧아져 입기 어려운 옷, 유행이 지난 니트 등도 리본 장식만 덧붙이면 새 옷처럼 달라진다.

이처럼 다양한 연출이 가능한 리본디자인 공예는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주부들에게 부담이 덜 되는 것도 장점이다.

시중에 파는 2천400원짜리 머리핀도 사실 알고 보면 재료비 300원만 들이면 쉽게 만들 수 있다.

백화점에서 2만8천원 정도 하는 고급스런 벽걸이 종 소품도 재료비 2천원 정도만 들이면 된다.

리본은 재활용도 가능하다.

리본 꽃을 만들었다면 꽃부분만 떼어내 코사지, 머리핀 등으로 다시 만들 수도 있고 직접 견고하게 만들다 보니 시중에 파는 것보다 접착제를 붙인 부분도 잘 안 떨어진다고 한다.

성주은(38) '리본하우스' 대표(사단법인 예원문화협회 리본디자인공예 대구지부장)는 "주부들은 집을 꾸미는 소품에 관심이 많지만 시중에서 구입하려면 가격이 부담스럽고 싫증나기도 쉽다"면서 "기본적인 방법만 배워도 싼 재료를 구입해 소품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리본디자인 공예는 큰 기술이 없는 주부들도 창업.부업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한다.

결혼해 전업주부로 지내다가 지난 1월 스펙트럼 칠성점에 가게를 열었다는 주부 이세령(30)씨는 "예쁜 리본 액세서리.소품은 항상 소비층이 있기 마련인데다가 아직 전문 숍들이 많지 않아 전업주부들이 가게를 열거나 부업.인터넷 쇼핑몰 운영 등을 하기에도 전망이 좋다"고 했다.

현재 리본디자인 공예는 백화점 문화센터, 전문 숍, 인터넷 사이트 등을 통해 배울 수 있다.

초급.중급.고급.사범 과정까지 단계별로 배울 수도 있지만 자신이 원하는 작품을 정해 작품당 수강료.재료비를 내고 배울 수도 있다.

리본 1마(100㎝) 값은 200∼1천500원선(국산). 소품의 경우 수강료.재료비 포함 5천∼3만5천원 정도 들이면 1, 2시간 만에 작품 하나를 완성할 수 있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

▨카네이션 만들기

①2.5㎝ 폭의 리본을 50㎝ 길이로 자른 후 바늘로 홈질한다.

②길이가 10㎝ 정도 되도록 홈질한 뒤 매듭을 짓는다.

③주름을 골고루 잡은 후 둥글게 돌려 꽃모양을 만들어 양끝을 홈질로 매듭지어 고정시킨다.

④초록색 리본으로 나비모양을 만들어 그 위에 글루건(총 본드)으로 꽃을 붙이고 코사지 핀을 뒷부분에 붙여 고정시킨다.

▨모자 리본 장식

①4㎝ 폭의 리본 2겹을 6㎝ 간격으로 철사로 당긴 것을 모자 둘레 길이만큼 만들어 모자에 고정시킨다.

②철사로 당긴 자리에 구슬을 붙인다.

③리본을 20㎝ 길이로 잘라 양면 테이프로 중간을 붙인 후 테이프를 붙인 자리를 철사로 당겨 나비 리본 모양을 만든다.

④철사가 보이지 않도록 리본으로 한번 감싼 후 모자에 감은 리본 한 부분 위에 붙여 마무리한다.

▨머리핀 만들기

①4㎝ 폭의 리본을 22㎝ 길이로 잘라 중간부분에 양면 테이프를 붙이고 테이프를 붙인 자리를 철사로 당긴 것을 2개 만든다.

이와 어울리는 다른 색 리본으로 2개 더 만든다.

②각각 같은 색끼리 2개를 겹쳐 중간을 철사로 이어 나비 리본 모양을 만든다.

③각각 만든 나비 리본을 아래 위로 겹쳐 글루건으로 고정시킨다.

④중간부분의 철사가 보이지 않도록 남은 리본으로 한번 감싼다.

⑤뒷부분에 6㎝ 길이의 자동핀을 붙인다.

(도움말: 성주은 '리본하우스'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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