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석유가격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중동산 두바이유 가격이 28일 14년 만에 최고치인 배럴당 33달러를 돌파하는 등 최근 계속된 국내외 고유가 행진이 서민 가계와 주요소 경영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대구시 공무원인 박모(42)씨는 지난해부터 자가용 대신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300원대를 넘어서면서 주차비 부담까지 고려할 경우 자가용 출퇴근이 불가능해졌다.
지하철로 출퇴근을 하면서 가계 부담도 덜고 건강도 챙기겠다는 것이 박씨의 '결단' 배경이다.
그러나 박씨처럼 대중교통이 편리한 곳에 살지 못하거나, 생업을 위해 차량을 운행하지 않을 수 없는 서민들은 유사휘발유에 의존하고 있다.
"한 달 수입이 150만원에 못미치는데 정상 휘발유를 사용할 경우 기름값만 50만원이 넘게 듭니다.
어쩔 수 없이 유사휘발유를 씁니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 시간강사인 김모(35)씨는 정부의 유사휘발유 단속 방침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엄청난 영업이익을 올리는 정유사들이 고유가를 빌미로 석유가격을 계속 올리기만 하니 서민들은 앉아서 죽으라는 말밖에 더 되느냐고 항변한다.
서민들이 차량운행을 포기하거나, 유사휘발류로 차량연료를 대체하면서 주유소 경영도 악화일로이다.
한국주유소협회 대구지부 도명화 국장은 "주유소에 기름을 넣는 차량이 지난해보다 10% 이상 확 줄었다"며 "주유소간의 출혈 경쟁도 치열해져 올해만 4개 주유소가 폐업을 했거나 고려 중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한석유협회의 조사결과, 올해 1~3월 휘발유 소비량은 1천343만6천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435만7천 배럴보다 6.4%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의 경유소비 역시 2.6% 줄어들었다.
대한석유협회는 "에너지 관련 세금의 96%를 차지하고 있는 석유류에 대한 높은 세부담은 전반적인 석유수요 침체로 연결된다"며 에너지세제 개선을 주장했다.
석민기자 sukmin@imaeil.com
사진 : 고유가로 차량용 휘발유 소비가 줄면서 주유소들이 불황을 겪고 있다.(사진은 특정 사실과 관계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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