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이나쇼크' 지역업계, "당장은 괜찮아"

"대부분 장기 계약...수출 감소 없어"

'중국발 쇼크'가 29일 우리나라 금융시장부터 강타하면서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으나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에 직접 투자를 하고 있는 자동차부품업체 평화산업은 이번 사태가 좋은 영향을 가져오지는 못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큰 충격파를 던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평화산업 한 관계자는 "차이나쇼크가 좋은 뉴스라고 할 순 없지만 중국의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 것이라고 예견하긴 어렵다"고 했다.

역시 중국직접투자기업인 평화정공 관계자는 "중국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한 것이 없기 때문에 자금관계에서 중국내 사정에 따라 타격받을 일이 없다"며 "게다가 지역 부품사들의 중국내 거래선이 대부분 현대.기아차여서 중국 정부의 발언이 매출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장충길 대구.경북기계공업협동조합 상무는 "지역 기계업체들의 대 중국 수출이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발 쇼크가 나타난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지만 기계의 경우, 대부분 장기 오더이기 때문에 단기 매출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장기적인 여파는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주형 대구.경북비철금속공업협동조합 상무는 "국제 원자재 가격이 이제야 안정세로 돌아섰는데 중국 경기 속도 조절에 따라 본격적인 하향안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중국 텐진에 현지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대구.경북견직물조합 관계자는 "업종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섬유산업의 경우 원자바오 총리의 경기조정 발언이 미치는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무섭게 성장하는 중국 섬유산업이 당장 얼어붙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 가흥, 난징, 칭다오 등에 타이어코드, 스틸코드, 스판덱스 공장 신설 및 증설을 앞두고 있는 코오롱, 효성 등 화섬 대기업들은 중국 정부의 향후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코오롱 한 관계자는 "수출보다는 현지 공장 운영에 문제가 생길까 걱정"이라며 "중국 화섬업체들이 원사값을 내릴 경우 중국과 경쟁하는 국내 화섬업체들의 구조조정을 더욱 촉발시키는 계기기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최경철 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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