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밤잊은 '오빠부대'...사인 받으려 노숙

'동성로 한폭판에 왠 여학생 노숙자?'

30일 0시24분 동성로 한 옷가게 앞. 30여명의 여중생과 여고생들이 길바닥에 담요와 라면박스, 신문지 등을 깔고앉아 새벽을 맞이하고 있었다.

이유는 인기가수이자 요즘 방송 출연중인 '앤디'라는 한 연예인에게 싸인은 받을 수 있는 티켓을 이날 오전6시부터 나눠준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를 확보하기 위해. ㄱ여중 전교 부회장이라는 박모(중3)양은 "이렇게 밤을 새도 학교에 가면 열심히 공부한다"며 "앤디를 만나 악수 한번 하면 한달간 환상 속에 젖어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ㄷ여중3년 장모양도 "직접 만나 악수할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 설레인다"며 "손을 잡은 후에 그 손을 씻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전과목 교과서를 이 연예인 사진으로 포장된 책꺼풀, 휴대폰 초기화면에도 이 연예인의 모습을 담아놓았다. 글. 사진 권성훈기자 cdrom@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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