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이나쇼크' 타격 "심각한 수준 아니다"

장기화할 경우 타격...주가 860선 후퇴

중국이 경기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긴축정책을 취할 수도 있다는 '차이나 쇼크'로 인해 수출 위주의 국내 경제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부품, 기계, 섬유업 등 지역 업계는 악영향이 있을 것으로 우려하면서도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는 한편 중국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반사이익을 챙길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금융.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성장율 둔화 조치가 일시적인 현상으로 유럽계 핫머니가 대거 이탈하는 등 국내 주식시장 등이 과민반응하는 측면이 있으며 일정한 시간이 지난 후 상승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래소에서 종합주가지수는 29일 26포인트 이상 폭락한 이후 30일 오전9시55분 현재 863.98을 기록, 11.02포인트 하락중이다. 코스닥지수도 이날 오전9시55분 현재 448.27로 전날보다 7.77포인트 하락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차이나 쇼크'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으로 국내 및 지역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나 중국 경제 전체적으로는 고성장을 지향할 수 밖에 없으므로 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않으리라는 입장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도 일시적으로 국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현상으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주식시장은 당분간 870~930에서 박스권을 형성, 긴 숨고르기를 하다 삼성전자, LG전자 등의 2/4분기 실적이 가시화되는 다음달 중순 이후 상승 모멘텀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비철업계 등 최근 중국발 원자재난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 업계는 중국의 경기 과열 억제 조치에 오히려 희색하고 있으며 상당수 중국진출 업체들도 일시적 영향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차이나 쇼크'가 좋지 않은 상황이긴 하나 중국내에서 자동차 수요가 급격히 줄지 않을 것으로 보고 큰 타격을 입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역 섬유업체들은 담담한 반응을 보이면서 한편으로 반사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대구.경북 섬유의 중국 수출 비중이 가장 크기는 하지만 중국 섬유의 급팽창으로 상대적인 감소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다 중국 내수물량이 지역으로 건너오는 역전현상이 심화되고 있기 때문. 경기 긴축 정책으로 부가가치세 등 중국쪽 수출 경쟁력이 약화되면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강화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대구.경북 섬유산업을 더욱 위축시킬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도 적잖다. 중국 섬유업체들이 수익성 악화에도 불구, 레귤러 제품값을 경쟁적으로 인하할 경우 이들과 경쟁하는 대구.경북 섬유업체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는 것. 최경철.이상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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