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미' 수해복구 점검

지난해 태풍 '매미'는 경북북부지역에 엄청난 피해를 남겼다.

제방과 농경지, 도로, 교량 곳곳이 유실되고 가옥이 무너지는 등 기록적인 손실을 입었다.

시.군마다 복구공사에 총력을 쏟아 평균 복구공정률이 80%에 이르지만 일부 지역은 아직 지지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장마가 코앞에 닥쳐 피해지역 주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복구공사 상황이 어떻게 되는지 각 시.군의 현장을 찾아보았다.

▲영양군

경북최대 피해지역으로 3명이 사망하고 도로와 교량 3만1천800m, 제방과 하천 3만8천100m가 유실 또는 붕괴되는 등 1천174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던 영양지역의 현재 복구공사 진척률은 70%에도 못미친다.

복구공사현장이 워낙 많아 담당공무원 1명당 150여건을 맡아야 하는 업무한계와 계속된 철근 파동과 레미콘 등 관급자재 품귀현상이 주 원인이다.

가장 심각한 것은 제방복구공사. 황룡천, 반변천, 화매천 등 주요하천 제방이 어느 한 곳 성한 데 없이 피해가 발생해 공사물량도 많았던 데다 자재부족까지 겹처 제방 호안공사 공정률은 고작 3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 상태에서 장마가 시작되면 지금까지 복구한 곳마저 쉽게 유실될 우려를 낳고있다.

입압면 반변천과 석보면 화매천 강폭 확장공사의 경우 반변천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화매천은 편입부지 보상이 지연되면서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8만여평이 유실, 침수됐던 영양읍 현리 '양평들'은 약 80% 정도 복구됐다.

영양군 안형준 건설과장은 "공기단축을 위해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 야간작업까지 강행하고 있다" 며 "특히 제방 호안공사는 반드시 6월 이전에 완료하고 교량 등 구조물 공사는 수해피해를 입지 않는 범위내에서 절대공기를 지켜 완벽하게 시공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청송군

청송지역 수해복구공사 진척률은 65%로 하천 제방 및 구조물공사 등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으나 상습수해지구 노후교량 개체사업은 자재수급 차질로 여름철 장마이전 완공이 힘들 것으로 보인다.

청송군은 현서면 두현교 등 24개 노후교량개체사업을 한꺼번에 발주했다.

청송군 이호문 도로담당은 "현재 관급 철근과 레미콘 물량이 워낙 달려 주문한 날로부터 20일 이상을 기다려야 받을 수 있어 이로 인한 공기차질은 불가피하다" 고 말했다.

▲봉화.영주

봉화군은 660억원 규모의 수해복구공사가 발주돼 현재 공정은 75%에 이른다.

사유시설은 지난 3월 복구가 끝났고 소천면 분천리 낙동강 임기교량과 붕괴된 저수지와 철도시설 등 공공시설의 항구복구만 남겨둔 상태다.

봉화군은 임기교량만 제외하고 올 여름 장마철 이전에 100여개소의 수해복구현장 전체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시공을 독려 중이다.

봉화군청 김창수(30) 방제담당은 "올초 자재난을 겪기도 했지만 긴급물량 배정 등으로 모두 해소돼 공사에 차질은 없다" 며 "오는 6월 이전 수해지역을 완전 복구할 예정" 이라고 말했다.

영주시는 수해복구사업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다.

81억원 규모의 수해복구사업 1천162건이 발주돼 대부분 완료된 상황이며 현재 진행중인 교량 1개소와 문화재 2건도 다음달 완전 복구될 예정이다.

▲의성군

총 544개 수해복구공사 현장 중 현재 181개소가 완료되고 363개소는 공사가 계속되고 있다.

평균 공정률은 75%로 장마철 이전 공사가 완료될 것으로 의성군은 전망했다.

그러나 구천면 미천제방의 경우 경북도가 110억원을 들여 보강공사를 하고 있지만 강 건너 하류쪽 담북평야로 이어지는 제방은 수해복구공사에서 제외돼 주민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안동시

안동시의 수해복구공사는 비교적 순조롭게 시행돼 공공시설 575개소 중 440건이 준공됐고 나머지도 장마이전 대부분 마무리될 전망이다.

그러나 예안면 물미교와 남후면 동성교 등 교량 4개소는 아직 하부공사를 하는데 그쳐 완공은 연말에나 가능한 상태다.

이들 교량 대부분이 마을의 유일한 진출입로여서 올해 장마철 주민들이 수시로 고립되는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상습침수피해지역인 임하면 오대지구 배수개선사업도 편입부지 보상문제로 배수펌프장 신설공사가 지연돼 주변 농경지 침수피해가 되풀이될 상황이다.

정경구.권동순.김경돈.이희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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