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부터 바꾸자
부모든 자녀든 '어린이 날'은 특별한 '대접'을 주고받는 날이라고 생각한다.
부모들은 일년 내내 떠받들던 자녀를 특별히 더 떠받드는 날로, 자녀들은 일년 내내 누리던 행복을 더욱 크게 누리는 날로 여긴다.
부모는 거창한 선물을 준비하고 자녀는 터무니없는 요구를 서슴지 않는다.
자녀가 놀이공원이나 행사장 등 어디를 골라도 무조건 가야 하는 게 보통이다.
의미는 없고 재미만 있다.
간단한 선물이나 가족 나들이는 물론 나쁘지 않다.
이 때도 가장 우선 돼야 할 것은 대화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미리 준비를 해야 한다.
무조건 선물을 구입할 게 아니라 어떤 의미를 담아, 어떤 이야기와 함께 전달할 것인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나들이도 마찬가지. 행사장을 찾더라도 얼마나 재미난지만 생각하기 전에 자녀와 어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전에 간단한 조사와 학습을 통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으면 더욱 좋다.
자녀들에게도 미리 나들이 장소를 밝혀 스스로 준비하도록 하자.
'어린이 날'조차 소외받는 어린이들을 생각하게 하고, 가족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시도도 빼놓지 말아야 한다.
◇ 자녀에게 맞는 행사 선별
어린이날 단골 메뉴는 '놀이동산'. 그러나 주차장으로 변해버린 도로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정작 도착해서도 사람에 부대끼느라 힘만 빼기 일쑤다.
그럼에도 부모들이 이틈에 끼는 것은 별다른 행사 정보가 없기 때문. 대구.경북에 마련된 알뜰하고 아기자기한 어린이날 나들이를 활용해보자. 잘 살펴보면 내 자녀의 특성과 관심 분야에 어울리는 행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대구에서는 작년까지 10곳에서 열리던 어린이 행사가 올해는 한 군데 더 늘어 달서구 월곡 역사공원 일대에서도 펼쳐진다.
구경거리와 체험거리가 한층 다채로워졌다.
미리 계획을 짜둔다면 기억에 남는 어린이날을 보낼 수 있다.
집 가까운 곳에 어떤 단체들이 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미리 파악해보자. 각 단체들이 추진하는 행사 중에는 학교에서는 체험하기 힘든 것들도 많다.
노래공연, 어린이연극, 그림 그리기, 글짓기, 군악대.의장대 공연, 각종 레크리에이션 등 평소 접하기 힘들었던 이색 볼거리를 담아 올 수도 있다.
주의할 점도 있다.
재미있고 유익한 축제를 즐기기 위해서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미리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 때는 자녀가 주체가 되도록 한다.
부모의 기준이 아니라 자녀의 선택을 존중하고 부모가 도와준다면 자녀와 공감대를 넓힐 수 있다.
일년에 한 차례뿐이라고 일회성 행사로 단정할 필요는 없다.
축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부모와 아이가 함께 행사를 준비해본다면 기억에 남는 어린이날이 될 수 있다.
최두성기자 dscho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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