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5월1일 폴란드 등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역사적인 '빅뱅'을 앞두고 EU내 각국 지도자들
은 '역사적인 사건"이라면서 모두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로마노 프로디 EU 집행위원장은 5월1일은 옛소련진영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
게한 베를린장벽 붕괴이후 15년만에 이뤄진 유럽 재통합의 "놀랄만한" 정점이 될 것
이라고 29일 말했다.
유럽연합(EU)은 1일 폴란드, 헝가리, 슬로바키아, 체코, 슬로베니아, 리투아니
아, 라트비아, 에스토니아, 몰타, 키프로스 등 10개국을 새 회원국으로 가입시켜 회
원국이 총 25개국으로 늘어난다.
이로써 2차 대전 이후 냉전체제로 인해 동서로 분단됐던 유럽은 EU를 통해 단일
유럽으로 재결합하는 셈이다.
사상 최대 규모인 이번 EU 확대는 베를린 장벽 붕괴 후 약 15년만이며 신규 회
원국들이 가입협상을 시작한 후 6년만에 단행되는 것이다.
프로디 위원장은 "유럽통합의 위대한 계획이 시작된 이래 50년이 흘렀다"면서 "
유럽인들은 더이상 이념의 장벽에 의해 떨어져 있지 않게 됐다는 것과 운명을 공유
하고 함께할 때 보다 강력해진다는 사실을 축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30일 독일 하원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EU는 이
번 주말 회원국이 25개국으로 늘어나게 되는 역사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면
서 "유럽 각 세대의 꿈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슈뢰더 총리는 그러나 "우리 국가의 장래는 저임금과 낮은 세금으로 인한 무자
비한 다툼에 봉착되도록 할 수 없다"면서 확대된 EU는 세금문제를 조율해야한다고
요구했다.
그동안 EU국가들의 세율인하를 비난해온 슈뢰더 총리는 직접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통리는 이 날짜로 발행된 일간 더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E
U의 새 회원국들의 진입이 영국에 이로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블레어 총리는 EU의 새 회원국이 되는 동부와 남부 유럽 국가들은 EU가 따라와
야할 영국의 각종 정책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새 회원국들의 진입은 영국 어젠다에
새 추진력을 줌으로써 EU내 변화의 촉매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EU 순번의장국인 아일랜드는 EU 확대를 축하하기 위해 30일 밤 더블린에서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를 벌이며 이를 시작으로 아일랜드와 확대된 EU 전역에서 축제
와 바자회, 전시회 등 대대적인 '환영의 날' 행사가 열릴 예정이다.
특히 25개국 정상들이 모일 예정인 아일랜드의 경찰들은 반세계화 시위에 대비
해 대대적인 경비작전을 펼치기로 하고 경찰의 휴가를 모두 취소하는 한편 군병력 2
천500명을 별도로 대기시켜 놓을 예정이다.
프랑스에서도 EU확대를 기념하기 위해 EU의 10개 회원국 뮤지션들이 참여하는
마라톤 연주회등 각종 축하행사를 갖는 한편 신규 10개회원국의 관광객들이 여권을
제시할 경우 무료로 센강 유람을 시켜줄 계획이며 EU확대 기념우표도 발매할 예정이
다.
오스트리아의 볼프강 쉬셀 총리와 엔리코 라 로지아 이탈리아 지역담당장관, 안
톤 롭 슬로베니아 총리도 30일 3국 접경지대에 위치한 해발 1천909m높이 산정상에
서 기념식을 갖고 EU확대는 차세대들이 기억해야할 역사적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요하네스 라울 독일 대통령은 EU 신규회원국이 될 폴란드 의회 합동회의에 독일
대통령으는 처음으로 참석해 EU확대가 유럽대륙의 대분열에 종지부를 찍는 사건이라
고 평가했다.(더블린.베를린.바르샤바 AFP.dpa=연합뉴스)(사진설명)10개 신생 유럽연합 가입을 환영하는 화강암으로 된 대형 5각 테이블과 10개 의자모형의 조각비 개막식이 30일 빈중심가에서 개막되기 직전 10개 신생유럽연합가입국의 국기가 기념풍선에 매달려있다(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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