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현대에 연장 11회 역전패

승리에 목마른 이상목(롯데)이 힙겹게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이상목은 5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2004 프로야구 SK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동안 9안타를 맞고 5점을 내줬지만 팀 화력의 도움으로 6-5로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목은 4년간 총 22억원을 받고 한화에서 롯데로 옮겼지만 지난 5경기에서 승리없이 3패를 기록, 이적동기생 정수근과 대비가 돼 제 값을 못한다는 부담이 가중됐던 터여서 더욱 값진 1승이 됐다.

이상목은 6회까지 투구하고 마운드를 내려가자 롯데 타자들은 이상목을 격려하듯이 7회초 4연속 안타를 터뜨리며 6-5로 승부를 뒤집었다.

특히 롯데는 올 시즌들어 12차례의 1점차 승부에서 4승에 그쳤던 터라 이날의 후반 뽑아올린 1점차 승리가 더욱 값졌고 10승 고지에도 올라섰다.

두산은 LG와의 잠실 맞대결에서 키퍼-이혜천의 호투 속에 8-2 승리를 거둬 2연승행진에 시동을 걸었다.

현대는 대구에서 삼성과 맞서 9회초 만루 홈런으로 8-8 동점을 만든 후 이어진 연장 11회초 브룸바의 좌월 1타점 2루타에 힘입어 14-10 승리를 거뒀다.

브룸바는 4회 솔로포를 작렬, 11호째를 기록하며 홈런 선두 박경완(SK.13호)을 턱밑까지 쫓았고 '헤라클레스' 심정수도 6회 2점짜리 시즌 8호홈런을 뿜어 홈런 레이스에 가세했다.

기아는 광주에서 한화를 상대로 3회 7점을 뽑아내며 승기를 잡아 14-10으로 이기는가 싶었지만 한화의 뒷심을 당해내지 못하고 4시간20분의 접전을 15-15 무승부로 끝냈다.

어린이날인 이날 잠실이 만원(3만500명)을 이룬 것을 비롯해 문학(1만5천722명), 대구(8천193명), 광주(6천785명) 등에 모두 6만1천200명이 구장을 찾아 개막전(8만3천253명) 못지 않은 열기를 뿜었고 홈런 17개가 터져 올 시즌 최다(15개.4월25일)기록을 세웠다.

●잠실(두산 8-2 LG)

LG가 어이없는 실책으로 무너졌다.

2-1로 불안하게 리드하던 두산은 7회초 무사 2, 3루에서 전상열의 희생번트때 LG 3루수 김상현의 송구 실책으로 추가점을 뽑았고 이어 터진 윤재국의 안타때 마틴의 송구 실책이 또다시 나와 2점을 보태는 등 모두 5점을 뽑아 승기를 굳혔다.

두산 키퍼는 5⅔이닝동안 3피안타, 1실점으로 LG 타선을 틀어막아 다승 1위 레스(6승1패)에 이어 마운드에 힘을 보탰다.

●문학(롯데 6-5 SK)

롯데 타자들이 첫승에 목마른 이상목에게 승리를 안겼다.

롯데는 7회 8번타자 최기문부터 2번 신명철까지 4안타를 집중하며 2점을 뽑아 6-5, 재역전에 성공해 이상목의 시즌 첫승을 도왔다.

SK는 이상목을 상대로 이호준의 솔로포, 최경철의 2점포, 채종범의 솔로포 등 홈런 3방을 뿜어내며 5-4로 간단히 앞섰지만 제춘모와 이어 등판한 김영수의 난조로 역전패를 허용했다.

●대구(현대 14-10 삼성)

현대 정성훈이 짜릿한 동점 만루홈런포를 터뜨리자 최근 불방망이의 브룸바가 승리를 매듭지었다.

현대는 삼성의 진갑용, 김종훈에게 2점포를 얻어맞아 8회말까지 3-8로 크게 밀렸지만 9회초 정성훈이 삼성의 마무리 임창용을 상대로 만루포를 작렬,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현대는 4회초 11호째 홈런을 작렬해 상승세를 탄 브룸바의 연장 11회초 2타점 적시타에 힘입어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반면 올해 마무리로 전업한 삼성 임창용은 9회말 무사 만루에서 정성훈에게 9구째를 통타 당하며 8경기 연속 세이브 기록이 좌절됐다.

●광주(한화 15-15 기아)

기아가 막강 화력을 앞세워 쉽게 이기는가 싶었지만 한화의 끈질긴 추격에 말리며 결국 4시간 제한 무승부로 헛심을 썼다.

기아는 4-7로 뒤지던 3회말 장성호의 만루홈런, 홍세완의 솔로포를 포함해 7점을 뽑아내며 11-7로 이기는가 했으나 15-10으로 앞선 7회와 8회 2점씩 내준 후 9회 한화 이영우에게 솔로포를 허용, 결국 무승부가 됐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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