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대重 공장 건설 포항 반응

"울산은 포항에 공장 다 빼앗기게 됐다며 난리입니다.

그런데 정작 포항은 조용해요".

현대중공업 블록공장의 포항이전 방침이 사실상 확정되면서 울산 경제계는 협력업체까지 모두 이전하게 됐다며 '지역업체 역외이탈' 우려로 비상이 걸렸다.

반면 포항은 '현대중공업' 유치 외에 특별한 움직임이 없어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울산상의를 비롯한 울산지역 경제계는 "현대중공업이라는 모기업(母企業)의 이전은 수십개에 이르는 협력.하청사의 동반 이전을 부르고 이는 지역경제의 체질 약화를 초래한다"며 특단의 대책을 세우라고 울산시와 정부측에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에서는 시청과 시의회가 '현대'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을 제외하면 아직까지 특별한 추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포항상의와 철강관리공단 등 핵심 경제단체가 유치단에도 끼지 못한 것을 두고 '힘의 분산'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포항 경제계의 한 인사는 "시장.의장이 기업유치를 위해 함께 뛰고 있으나 상의회장과 철강공단 이사장은 언론을 통해 관련 소식을 접할 뿐 진척 정도나 진행상황조차 거의 모르고 있다"며 "울산의 총력 저지 대책과는 대조적"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포항공단 한 업체 대표도 "관련 내용을 알아보기 위해 포항상의쪽에 문의했으나 상의는 '아는게 없다'고 했다"며 "포항시와 경제단체간 연결채널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일단 '현대'유치가 핵심인 만큼 다른 부수적인 사안은 시일을 두고 추진할 문제"라며 시간과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상의와 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 등 포항 경제계는 '현대 유치'와 관련 배제당하는 느낌을 받자 "우리는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며 미묘한 갈등을 표출하고 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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