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과 영국군의 이라크 포로 학대
에 대한 국제적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시민 500여
명이 5일 연합군 만행을 규탄하는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였다.
이런 가운데 4일 밤과 5일 새벽 남부 디와니야, 카르발라, 나자프 등지에서 연
합군과 시아파 민병대간 교전으로 적어도 30명이 숨졌다고 소식통들이 밝혔다.
시민들은 이라크내 미군수용소 총감독관 제프리 밀러 소장이 "포로 학대행위를
이라크 국민들에게 사과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 앞에 집결, '
미군의 야만성을 보여주는 아부 그라이브', '미군 철수'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밀러 소장은 "일부 병사들이 수용소에서 불법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을 자행한 것
에 사과하며 일부 지휘관과 병사들에 의해 자행된 불법적이며 독단적인 행동이 다
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이라크 국민들의 반미 시위는 지난 2002년 12월 이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의
미군 포로수용소에서 숨진 25명의 재소자 중 2명의 이라크 포로가 미군과 정보 요
원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밝혀진 지 하루만에 발생한 것이다.
이와관련, 베를린을 방문중인 카말 카르자이 이란 외무장관은 5일 요시카 피셔
독일 외무장관과의 회담 후 "포로학대 사건은 그동안 의심을 받아온 미국의 중동정
책 의도가 무엇인지 보여준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엔 인권위원회의 한 연구원도 수용소 수감자 중 다수가 미군이 가택 수색이나
시위 현장에서 무차별적으로 체포된데다 법정에서 재판 받을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
다고 밝히고 이는 시민 및 정치적 권리에 관한 국제규약(9조) 위반이라고 강조했다.
이라크에 진출한 미 기업 JP 런던의 회장은 자사 직원들이 포로 학대행위에 동
원됐다는 보도에 경악했다고 밝히고 이를 엄격히 조사해 조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미 중앙정보국(CIA)도 지난해 11월 이라크와 아프간에서 각각 수감중 숨진 포로
3명의 사인을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미군 당국은 군 수용시설의 포로 학대 행위에 대한 일제 단속이 예고된 가
운데 5일 쿠바 관타나모 기지 수용소의 두 교도관이 포로 구타 혐의 등으로 최근 처
벌받았다고 미 공군 마이애미 남부사령부의 로리 아렐라노 대위가 밝혔다.
이런 가운데 4일 이라크 남부 쿠파 근처에서 미군과 과격 시아파 지도자 무크타
다 알-사드르를 추종하는 무장세력이 충돌, 알-사드르 추종 세력 7명이 숨지고 1
8명이 다쳤다. 미군은 또 이날 바그다드에서 180km 떨어진 디와니야에서 민병대와
교전을 벌여 사드르 지부 사무실을 장악했으며 이 과정에서 민병대원 9명과 이라크
민간인 5명이 숨졌다.
사드르가 은신중인 것으로 추정되는 나자프에서도 5일 새벽 교전이 발생했으나
사상자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나자프에서는 3일 이후 양측에서 최소 20명이 숨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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