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횡령의혹' 육군대장 군검찰에 소환

현역대장 소환조사는 처음...본인은 부인

군부대장 재직시 공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현역 육군 대장이 6일 밤 8시 25분께 군검찰에 소환돼 철야 조사를 받았

다.

현역 대장급 장성이 개인 비리에 연루돼 군검찰에 소환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향후 사법처리 여부가 주목된다.

국방부 검찰단 관계자는 신일순 한미연합군사령부 부사령관(육사26기)이 사단장

과 군단장, 연합사 부사령관을 거치면서 부대 공금과 위문금, 복지기금 등을 횡령해

개인적으로 착복했다는 제보의 진위 여부를 가리기 위해 소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월 말 신 부사령관에 대한 제보가 접수돼 야전부대 예산사용 내

역 서류를 점검하고 경리장교 출신자 등 부대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한 결과 공금 1

억5천여만원의 사용처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신 부사령관이 공금으로 부인 옷값과 골프접대비 등 개인용도로 사용했다는 진

술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신 부사령관은 이날 밤 7시 58분께 자신의 검은색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타고 용

산구 한남동 공관을 출발해 밤 8시 25분께 국방부 검찰단 청사에 도착했다.

신 부사령관이 탄 차량은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던 청사 정문을 피해 청사 뒤편

의 지하 차고로 진입했다.

신 부사령관의 승용차가 들어오자, 대기 중이던 사복 헌병 10여명이 검찰단 청

사 뒤편의 지하 차고 입구를 막아섰고, 전투복 차림의 신 부사령관은 개인 변호사를

대동한 채 비상계단을 통해 청사내로 들어갔다.

신 부사령관은 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시종 일관 굳은 표정을 지었고, 김석영 국

방부 검찰단장(공군 대령) 등이 기다리고 있는 청사 3층으로 발길을 옮겼다.

군검찰은 이날 심야까지 신 부사령관을 조사한 결과 일부 혐의점이 사실로 확

인됨에 따라 구속영장 신청을 신중히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검찰은 신 부사령관의 일부 자백이 신뢰성이 약한 것으로 드러나 사법 처리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부사령관은 조사 과정에서 부대 공금을 한푼도 개인 목적으로 사용하지 않았

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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