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돋보기-40돌 맞은 KBS FM '밤을 잊은 그대에게'

"옛 생각이 많이 나네요. 여고시절 늦은 야간 자율학습을 마치고 집에 숨 가쁘게 달려오면 '밤을 잊은 그대에게'의 시그널이 울려 퍼지고 그때부턴 하루 중 제일 행복한 시간이 시작되는 거였어요". ('밤을 잊은 그대' 인터넷 게시판 청취자 황유경)

KBS 심야 가요 프로그램 '밤을 잊은 그대에게'(FM 102.3Mhz. 이하 밤그대)가 9일 40주년을 맞는다.

'밤그대'는 TBC(동양방송)의 전신이었던 라디오서울(RSB)에서 1964년 첫 전파를 탄 이래 40년을 이어온 프로그램. 라디오와 TV를 통틀어 현존하는 최장수 프로그램이다.

첫 DJ였던 이성화 아나운서를 비롯해 양희은, 황인용, 송승환, 최수종, 변진섭 그리고 현재의 신애라에 이르기까지 30여명의 스타급 진행자가 거쳐 갔다.

40년의 세월은 숱한 진행자 외에도 많은 것을 바꿔 놓았다.

프로그램의 성격이 처음에는 청소년 계몽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뒤 음악 프로그램으로 바뀌었다가 1995년에는 청소년 인생 상담 프로그램으로 달라졌다.

과거 사연의 주종을 이뤘던 손으로 직접 쓴 편지와 엽서는 80년대 팩스로 대체된 뒤 지금은 인터넷 사연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오랜 세월에도 변치 않은 건 제목과 시그널이다.

'밤을 잊은 그대에게'라는 멘트와 함께 잔잔하게 흐르는 폴 모리아 악단 '시바의 여왕'(La Reine De Saba)은 담당 PD도 함부로 바꾸기 힘든 전통이 됐다.

'밤그대'는 40주년을 기념해 8일 오후 6시 여의도 KBS홀에서 특집 공개방송을 갖는다.

신애라와 가수 변진섭이 공동 진행하는 이번 공연은 박상민, 엄정화, 박효신, 왁스, 김범수, 서영은, 테이 등 인기 가수들이 출연한다.

또 '추억만들기', '촛불' 등을 담은 40주년 기념 컴필레이션 음반도 제작했다.

9~15일은 '밤을 잊은 그대에게' 주간으로 신애라와 함께 역대 진행자와 동료 연예인들이 더블 DJ로 나설 예정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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