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朴槿惠)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잠시 중단했던 민생투어를 재개했다. 6.5 재보궐 공천문제, 대여(對與) 관계 설정과 지도체제 개편을 두고 당 내분이 적지 않지만 "갈 길을 가겠다"며 신발끈을 고쳐 맸다. 이번 목적지는 부산이었다.
박 대표는 이날 부산 신호공단을 찾아 신발 제조업체 근로자들과 만났고 이어 독거노인 가정을 방문했다. 또 국제시장에 들러 재래시장 상인들과 시민들과도 조우, 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아 들었다. 앞서 인천.대구.수원.충남을 찾았을 때처럼 공단과 재래시장이 이번에도 주 방문지가 됐다.
그러나 발걸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전날 예정했던 제주 민생투어를 전격 취소하기도 한 터였다. 지난 3일 여야 대표회담 이후 '싸움의 정치'를 끝내기 위한 의미로 민생투어를 재개했지만 당 안팎의 호감도는 예전만 못했다. 박 대표의 '무(無)정쟁' 노선을 두고 당내에서 "야당이 무슨 상생이냐", "정부 견제의 역할을 포기하려 한다"는 비판이 드셌기 때문이다. 여기다 수도권 중진 의원들을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내심 속이 상하지만 일절 맞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박 대표는 이날"상생의 정치는 무조건 안 싸운다는 게 아니다"며 "속 보이는 싸움은 안 하더라도 국익을 위한 우리의 주장을 확고하게 펴 나가면서 잘못된 것은 따끔하게 비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생 논란이 일자 야당의 견제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하지만 대여 기조나 원칙이 흔들리는 것은 아니라는 게 측근들의 설명이다. 한 측근은 "상생의 정치는 과거 당의 눈으로 바라보던 정치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추겠다는 의미"라며 "'무정쟁' 노선은 야당의 역할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소모적 정쟁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에서 나온 말"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완기자 kimchi@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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