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민중의 삶과 개혁의 열망을 담은 SBS 50부작 드라마 '장길산'이 17일 밤 9시 55분 첫 선을 보인다.
작가 황석영의 동명소설 '장길산'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조선조 숙종을 배경으로 지배계층에게서 빼앗은 재물을 민중들에게 분배하는 의적 장길산의 삶을 그린 대하사극. 장길산은 도망친 노비의 몸에서 태어나 광대 부부의 손에 키워지고 백성들의 나라를 세우는 일에 우두머리가 되는 인물이다.
'장길산'은 드라마가 되기까지 10년 이상 우여곡절을 겪었다.
SBS가 황석영씨와 5년간 판권 계약을 한 건 지난 94년. 그러나 황씨의 국가보안법으로 인한 구속과 남북합작 드라마 추진의 무산 등으로 제작이 미뤄졌다.
주인공 장길산 역은 영화 '친구' '챔피언' '비트' '간첩 리철진' 등에 출연한 배우 유오성이 맡았다.
최근 KBS 2TV '꽃보다 아름다워'를 통해 달라진 연기력을 과시한 한고은이 길산의 첫사랑 묘옥 역을 연기한다.
사당패 창기 출신 묘옥은 길산과 연분을 맺지만 길산이 참형되었다는 잘못된 소식을 듣고 따라죽으려다 결국 비구니가 되는 비련의 인물. 길산을 길러준 양아버지이자 정신적 스승인 장충은 최재성이 맡았고, '야인시대' 이정재 역의 김영호가 길산의 의형인 박대근으로 출연한다.
코미디언 정준하가 길산의 친구이자 후에 스님이 되는 이갑송을 연기한다.
장형일 PD와 '형제의 강', '덕이'에 이어 '장길산'에서도 호흡을 맞추게 된 이희우 작가는 "우리 시대의 최대 화두인 개혁과 '장길산'의 핵심사상인 혁파사상과는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많다"면서 "이것이 바로 현재 시점에서 이 드라마를 제작해야 하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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