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똥배가 나오고 엉덩이 처져도 "몸매는 코디하기 나름"

펑퍼짐한 몸매, 화장 안한 부시시한 얼굴, 1년 365일 변함없이 입는 '추리닝' 차림으로 '딸딸이' 끌고 집밖으로 나서는 아줌마….

이런 아줌마의 모습을 단호히 거부하는 주부들이 늘고 있다.

아줌마라고 멋 내지 말란 법이 있는가. 집안이나 밖에서도 예쁘게 꾸민 모습으로 자기 관리에 신경을 쓰는 아줌마들. 어디를 가든 남보다 튀어야 직성이 풀린다는 아줌마들은 "남편도 마누라가 예뻐 보이면 어깨가 으쓱해져 좋아한다"며 남편이 아내의 옷차림에 더 신경을 쓴다고 말하기도 한다.

출산 후 똥배가 나오고 엉덩이가 처지고 몸매가 망가졌어도 자신을 위장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스스로 멋쟁이임을 자부하는 아줌마 4명이 도향호 '도호' 디자인실장을 만나 주부의 체형별 코디에 대한 도움말을 들었다.

△연화심(40)씨. 집안에서도 꼬박꼬박 화장을 하고 시장에 갈 때도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자기 관리형' 주부다.

키가 크고 날씬해 보이도록 상의는 짧게, 하의는 길게 입는 편.

"컨설팅 회사에서 일하다 보니 상대방에게 희망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밝은 색상의 옷을 좋아해요".

서울에서 터울기획 이사로 일하는 연씨는 2년전 대구에서 경남 함양군 마천면 지리산 자락으로 집을 옮겼다.

마천초교 1학년인 아들이 흙냄새를 맡으며 정서적으로 자랐으면 하는 생각에서였다.

"학교에 행사가 있어 갈 때면 눈에 띌 정도로 튀게 입어요. 그러면 애가 '엄마, 최고!' 하며 너무 좋아하지요".

△정혜경(40)씨. 고1, 중3 남매를 둔 전업주부. 고1인 딸과 옷을 같이 입을 정도로 운동으로 몸매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쓴다.

디자인이 특별하고 개성이 강한 옷을 선호하는 편.

"모임에 나가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받아야 만족이 돼요. 그래서 모임 전날 밤 2, 3시까지 혼자서 패션쇼를 할 때도 있어요".

정씨가 입은 검정색 상의와 흰색 하의 차림은 상체가 강하고 하체가 약한 체형에도 잘 어울리는 스타일.

△이옥희(47)씨. 대학생과 군대에 간 장성한 두 아들이 있는 이씨는 편안하면서도 활동적이고 멋스러운 느낌이 드는 옷을 즐겨 입는다.

스포티하면서도 캐주얼한 옷을 좋아하는 이씨는 화장품 '포셀' 실장으로 일할 때 정장을 입어도 캐주얼한 느낌이 있는 옷을 좋아한다.

올해 유행색인 그린색 민소매 상의와 함께 세로선이 들어간 스포티한 검정 바지로 날씬한 느낌을 강조한 차림.

△김미정(38)씨. 실내 인테리어 일을 해 세련되고 감각적인 디자인의 옷을 선호한다.

김씨가 입은 옷차림은 상체가 약하고 하체가 살찐 사람에게 잘 어울리는 코디법. 짙은 색 바지를 입고 상의로 화려한 프린트물을 입으면 체형을 보완할 수 있다.

요즘 유행인 벨트는 자신이 없는 배 부분을 가리는데도 효과적이다.

김영수기자 stella@imaeil.com사진: 왼쪽부터 차례로 연화심씨. 정혜경씨. 이옥희씨. 김미정씨.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