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호곤호, 올림픽 예선 전승통과 도전

'사상 첫 예선 전승의 기세를 몰아 아테네로 가자.' 김호곤 감독이 이끄는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이 1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난적 이란을 맞아 아테네올림픽 아시아 최종예선 A조 마지막 일전을 치른다.

파죽의 5연승으로 본선행을 확정한 김호곤호의 목표는 '월드컵의 성지' 상암벌에서 깨끗한 승리로 유종의 미를 거둔 뒤 '퍼펙트 예선 통과'의 상승세를 이어 본선 무대에 도전장을 던지겠다는 것.

한국축구는 지난 1964년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승1무1패로 본선에 진출한 것을 비롯해 이번까지 5차례 예선을 통과했지만 한번도 예선에서 전승을 거둔 적은 없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잇는 올림픽 4강과 메달권 진입을 목표로 내건 김호곤호로서는 순수 국내파로 치르는 이번 이란전이 예선 최종전인 동시에 본선을 앞둔 평가전의 의미도 담고 있다.

김 감독은 "지금까지 해온 5경기보다 마지막 경기를 마무리짓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이 기세를 그대로 몰아 아테네까지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란의 수비진을 꿰뚫을 공격 선봉에는 '올림픽호 황태자' 조재진(수원)과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울산)이 변함없이 나선다.

올림픽 예선 3골 1도움으로 4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를 기록한 조재진은 화끈한 자축포를 쏘아올리겠다며 자신감에 차 있고 예선 1도움에 그치고 있는 최성국은 이번에는 "내가 골 사냥에 나설 차례"라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주영 대표팀 의무팀장은 "성국이가 주말 경기에서 당한 부상에서 완쾌됐고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컨디션이 최상"이라고 전했다.

박지성(PSV 에인트호벤)이 빠진 공격의 꼭지점 플레이메이커로는 말레이시아전에서 도움 해트트릭을 올린 맏형 최태욱(인천)이 키플레이어로 나서고 김두현(수원), 김정우(울산)가 뒤를 받친다.

좌우 측면에는 다시 발탁된 김치우(인천)와 최원권(서울)이 기용되고 예선 무실점에 도전하는 수비진과 수문장에는 김치곤(서울), 조병국(수원), 박용호(서울)와 '거미손' 김영광(전남)이 포진한다.

김 감독은 "투톱이냐 스리톱이냐는 경기 직전 컨디션에 따라 결정할 수도 있다"면서 그동안 자주 모습을 보이지 못했던 선수들도 과감하게 기용할 것임을 내비쳤다.

테헤란에서 한국에 일격을 당해 기세가 꺾였던 이란은 마옐리 코한 감독을 경질하고 호세인 파라키 감독을 새 사령탑에 앉혀 전열을 가다듬었다.

이란은 예선 탈락이 확정됐지만 플레이메이커 모발리와 공격의 핵 나비드키아, 보르하니 등 정예 멤버들을 총출동시켜 반드시 한번은 한국을 잡겠다며 벼르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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