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가수들 '드라마 외도' 자꾸 왜?

가수들이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가수들이 연예.오락 프로그램을 넘어 미니시리즈를 비롯한 각 방송사 주요 드라마에 대거 진출한 것.

신화의 에릭은 MBC 월화 드라마 '불새'에서 재벌 2세로 열연하고 있고 이현우는 MBC 드라마 '결혼하고 싶은 여자'에 등장한다.

SBS '신 인간시장'에는 박지윤이 얼굴을 내밀고 신성우는 KBS 2TV 아침극 '아름다운 유혹'으로 아줌마들의 연인이 돼가고 있다.

구준엽은 KBS '4월의 키스', MBC '열정 '에서는 신인가수 테이가 출연한다.

오는 7월이면 가수 '비'가 KBS 2TV '풀하우스'를 통해 안방극장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이러한 현상은 음반 시장의 불황이 계속되면서 가수들이 차선책으로 드라마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지 따른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가수 활동만으로는 수익이 불가능해지자 가수들이 드라마 출연을 통해 음반 판매율 상승과 CF 수입을 노리게 됐다는 것. 방송사 측에서도 TV 스타들이 영화로 빠져나간 공백을 외모와 분위기를 모두 갖춘 스타 가수들로 메울 수 있어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로 지난해 K2TV '상두야 학교가자'에 출연한 비는 드라마에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전 연령층에게 폭넓은 사랑을 받게 됐다.

'불새'에 출연 중인 에릭은 이서진과 같은 톱스타급의 대우를 받으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음반 시장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한 가수들의 브라운관 진출은 계속될 전망이지만 미숙한 연기에 대한 지적과 전문 연기자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등 비판도 적지 않다.

연기력 검증 없이 스타성에 의존해 무분별 하게 가수들을 출연시킬 경우 결국 프로그램과 출연 가수 모두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장성현기자 jacksoul@imaeil.com 사진: '신화'의 에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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