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런 치과의사 또 나올까 겁난다

40대의 치과의사가 벌인 성도착적인 엽색행태를 접하면서 우리사회의 성윤리나 성도덕은 더이상 치유될 수 없는 막판까지 간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지식층이나 사회지도층까지 막가는 행각을 벌인다면 우리사회의 마지막 버팀목인 도덕성마저 공황상태로 접어든 게 아닌가 하는 회의가 든다.

미스코리아를 시켜준다는 미끼로 미모의 여고생이나 여대생들을 유인, 외제승용차에 태워 그 치과의사의 병원이나 모텔로 데려가 미용에 좋다면서 환자에게 써야 할 마취제를 주사해서 끔찍한 성폭행을 저지르고 20대인 그의 내연녀인 대학원생은 그 장면을 촬영했다면 이건 영락없는 '포르노 범죄'에 다름 아니다.

치과의사를 우리사회의 상류층에 속하는 전문직으로 치부하는 건 그에 걸맞은 '도덕적 규범'을 갖춰야 하는 의무를 지녔다고 보고있기 때문이다.

그런 치과의사가 '단순 성매매'도 아니고 보통사람도 저지르지 못할 '끔찍한 범죄'의 장본인이 됐다면 이미 그는 의사이기를 포기한 것이나 다름없다.

더욱 기가 찬건 20살 넘은 딸과 아들을 둬 미국유학을 보냈고 그의 부인은 지방대학의 교수라는 점이다.

이는 이른바 상류층에서도 얼마든지 이런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는걸 그 치과의사가 실증한 것이다.

우리사회나 교육이 어떻게 됐기에 이런 '패륜적 지식층'을 길렀는지 윤리교육에도 큰 문제가 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성도착증 치과의사가 계속 그 직업에 종사토록 해야하는지 치과의 학회나 의사협회에서 심각하게 논의해야할 뿐아니라 이런 '몰윤리범죄'를 저지른 의사의 자격증의 폐지여부에 대한 기준도 재론해 봐야한다.

한 치과의의 돌출행태로 치부한다면 전체 치과의사나 의사들이 자칫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될 수도 있음을 직시, 강력한 '자체정화'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전문의를 양성하는 수련기간에 그에 상응한 윤리문제도 함께 넣어 그야말로 '존경받는 의사'가 되도록 교육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는 게 이번 사건이 주는 교훈임을 의료계는 유념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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