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지방 재.보궐 선거를 두고 여야가 전면 대치하고 있다.
여야 수뇌부가 24일에도 전남과 경기지역 지원 유세전에 나서는 등 기세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번 재.보선은 향후 정국 흐름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데다 17대 초반 국회의 기선제압용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또 부산.경남지사 선거의 경우 한나라당의 '영남 장악력'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고, 열린우리당으로선 '영남 거점 확보'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선거가 여야 대표의 리더십을 검증하는 시험대라는 측면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산.경남=열린우리당 후보(부산 오거돈, 경남 장인태)가 한나라당 후보(부산 허남식, 경남 김태호)에 비해 부산에선 앞서고 경남에선 다소 뒤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어디까지나 열린우리당의 자체 판단이지만 양쪽 모두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지역 정서를 가급적 건드리지 않고 인물론으로 승부를 내겠다"는 게 당 선대위의 구상이다.
특히 경남지사 선거는 '노무현 대통령-김혁규 총리-장인태 도지사'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있다.
이른바 '경남 트리오'가 구축되면 눈에 띄게 지역발전의 가속도가 빨라진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4.15 총선에 이은 '영남 몰표'를 기대하고 있다.
당연히 선거 모토도 '박풍(朴風)이여, 다시 한번'이다.
부산시장 선거는 열린우리당 오 후보가 지지율에선 허 후보를 앞서지만 당선 가능성에선 허 후보가 추월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특히 경남 선거는 열린우리당 선대위원장이기도 한 김혁규(金爀珪) 전 경남지사를 겨냥, '배신론'을 제기하며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박근혜(朴槿惠) 대표는 23일 부산시장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 "한나라당이 가장 어려울 때 탈당한 뒤 여당으로 가서 총리 물망에까지 오르고 있는 김 전 지사는 '여당을 찍어주면 큰 선물을 주겠다'는 말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호남.제주=새로운 호남 맹주인 열린우리당의 낙승이 예상되지만 민주당의 도전이 거세다.
우리당 민화식 전 해남군수가 초반 두 자릿수 리드를 지켜가고 있으나 민주당이 박준영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 내세워 호남민심을 향한 동정론을 펴고 있다.
한화갑(韓和甲)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23일 광주로 내려가 '박준영 후보의 전남희망본부' 개소식 및 발대식을 가졌다.
선거가 끝날 때까지 아예 상경을 하지 않을 기세다.
제주는 열린우리당(진철훈), 한나라당(김태환) 후보가 박빙양상이다.
지난 총선에서 우리당이 제주의 3석을 모두 차지, 이번 선거에도 그 여파가 이어질지 관심사다.
다만 한나라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제주 유치가 무산된 책임론을 부추기며 한판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김태완.박상전기자
사진 : 6.5 재.보선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틀째인 24일 오전 대구 북구청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한 후보가 선거운동원들과 함께 팔달교에서 출근길 차량들을 향해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노익기자 noik@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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