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독자마당-버스 파업 땜질처방 그만

올해도 어김없이 시내버스 파업을 하려고 한다.

버스 근로자와 사용자간의 갈등이 뿌리깊다.

나는 이번 사태에 대해서 노조측, 사용자측, 해당 지자체 부서 모두 잘못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노조측의 잘못을 보면 임금 인상을 하지 않으면 버스를 운행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우선 이같은 행동은 깊이 반성해야 한다.

설사 파업을 하더라도 1인 2교대 시스템이라면 오전에는 오후에 근무하는 기사가, 또 반대로 오후에는 오전에 근무하는 기사가 각기 시간대별로 부분적인 파업을 통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에게 합리적이고 정당한 행위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이 전면파업을 하면 교통대란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다음 사용자측 문제도 있다.

그동안 수차례 노조측이 임금인상 및 근로조건 처우 개선을 주장해왔지만 아직까지 나아지지 않았다.

기사들이 식사하는 모습을 봤는데 식사 메뉴가 영양가가 보충되기는 턱없이 부족하다.

심지어 사비를 털어 라면이나 빵으로 대충 때우는 경우도 더러 있다.

또 사용자측은 자기 회사의 이익에 상당히 반영되는 기사에게는 특별히 대우를 해준다.

문제는 정당한 방법으로 회사에 이익을 주는 기사는 괜찮지만 자꾸 회사내에서 부추겨 서로서로 수익을 많이 챙기기 위해 경쟁을 하고 있다.

이렇기 때문에 버스 과속 난폭 운전은 계속될 수밖에 없다.

해당 지자체는 매번 인력난을 이유로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바람에 이같은 결과가 수차례 반복되고 있다.

땜질식의 대처방안으로 그 순간을 모면했다고 안심해서는 안된다.

그렇게 하면 또 언젠가 파업은 불을 보듯 뻔하다.

'밑빠진 독에 물 붓기'식의 행정도 그만 해야 한다.

어떻게 해서든 파업은 막아야 한다.

해당지자체가 빨리 중재역할을 해야 한다.

시내버스 파업을 막기 위해서는 노사정간의 합리적인 대안과 타협 절충안이 나와야 한다.

또 대구지역 시민단체와 인터넷 버스관련동호회 전문회원 등을 적극 활용하여 그들만의 불만이나 건의를 들어 수렴해야 할 필요도 있다.

최년식(대구시 상인3동)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