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가 고구려 역사에 이어 발해사 마저 중국사에 편입시키려는 엄청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잊혀져 가는 발해사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대구과학대학 방송연예과 오한택(吳漢澤)교수가 올해 초 중국 랴오닝성(遼寧) 지안(集安)에서 러시아 연해주에 걸친 육로 5천여㎞를 누비며 제작한 다큐멘터리 '발해를 꿈꾸며'를 DVD로 제작, 24일부터 일선 고교에 무료 배포하고 있다.
오 교수가 제작한 영상다큐멘터리 DVD는 중국정부가 20억위안(우리돈 약 2천800억원)을 들여 고구려 유적에 이은 발해 유적의 대대적인 정비로 발해가 당(唐)나라의 지방정권이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고자 하는 치밀한 발해역사 왜곡 프로젝트를 고발하고 있다.
DVD에는 다큐멘터리 제작팀이 올 초 중국정부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카메라에 담은 광개토대왕비를 비롯해 발해의 유일한 탑인 영광탑, 발해 귀족 무덤인 동충무덤, 대조영이 당의 추격을 물리치고 제일 처음 발해국을 건설한 곳인 헤이룽장(黑龍江) 둔화 성산자 산성, 정혜공주와 정효공주의 묘와 비석 등 20여 곳의 발해 유적지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또한 중국정부가 발해사를 중국사에 편입시키기 위해 발해 유적을 자금성을 모델로 해 재건축할 계획을 세우고, 유적지 인근 주민 1만여명에 대해 이주명령을 내려놓은 상태라는 사실도 증언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 발해진(渤海鎭) 일대는 아무리 작은 시골이라도 외국인이 들어오면 촌장이 상부에 신고하도록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작년에 지어진 민가도 벽지를 바르지 않고 돼지우리도 비어놓고 있음이 확인됐다.
중국정부가 또 헤이룽장(黑龍江)성 닝안(寧安)현 발해진(渤海鎭)과 발해의 첫 도읍지였던 지린(吉林)성 둔화시 일대의 발해 유적들을 대대적으로 정비, 모두 중국 전통양식으로 복원한 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신청할 계획임도 폭로하고 있다.
"발해의 유적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조선족이 살고 있다는 중요한 의미를 현장에 가서야 비로소 느꼈습니다". 오 교수는 "고구려의 전통건축술은 물론 고구려가 사용한 온돌문화가 발해 왕궁까지 사용된 것을 확인,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한 우리 민족임을 확증할 수 있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교수는 한편 이번 발해 다큐멘터리 제작에는 경일대 강위원(姜衛遠) 교수(사진영상학부)와 경성대 한규철(韓圭哲) 교수(사학과)가 동행했음도 덧붙였다.
조향래기자 swordjo@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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