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내버스 노사 막판 재협의 결렬

社 "임금인상 곤란"...25일 운행중단 위기

대구 시내버스 노.사 양측이 24일 시민

위의 중재로 막판 재협의를 벌였으나 결렬돼 25일 아침부터 시내버스의 운행이 전면

중단될 처지에 놓였다.

한국노총 산하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대구시내버스지부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대구시청 회의실에서 시의원, 시민단체, 교수, 언론, 공무원 등 11명으로 구성된 '

시내버스 임단협중재 시민위원회' 2차 회의에 참석해 4시간 가량 협의를 벌였다.

노조측은 시민위원회에서 내년 7월부터 준공영제를 도입할 것과 이를 전제로 기

존의 기준임금 15%인상안에서 한 발 물러선 10% 인상안을 수정 제시했다.

이에 대해 사용자 단체인 대구시버스운송사업조합측은 "대구시가 준공영제를 도

입할 경우 노조측의 요구대로 10% 인상안을 수락할 용의가 있으나 도입 전에는 동결

해야 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노사 양측은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상호 양보의 뜻을 내비쳤으나 준공영제 도

입 약속이 없을 경우에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구시는 "준공영제 도입을 위한 용역을 올 하반기에 발주할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도입 시기를 못박을 수는 없다"고 밝혀 뚜렷한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중

재협의는 결국 결렬됐다.

노사 양측은 이날 오후 7시로 예정된 경북지방노동위원회의 제3차 조정회의 결

과를 기다리고 있으나 극적인 타협이 이뤄지지 않는 한 조정 가능성은 희박한 실정

이다.

이에 따라 노조측은 이날 오후 3시께 국채보상기념공원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졌

고 사업조합측은 오후 2시께 지역 28개 시내버스 업체 대표자들이 참석하는 대표자

회의를 갖고 각각 향후 대책을 숙의했다.

노조측은 협상이 안되면 25일 오전 5시 30분 첫 차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할 계

획이고 대구시는 이에 대비해 지역 66개 노선에 관용차량과 전세버스 등 버스 700여

대를 투입하는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또 대구지하철공사는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해 출.퇴근 러시아워 때 전동차 운행

을 늘리기로 했다.

공사측은 출.퇴근 시간대에 5분 간격(평소 6분30초)으로 운행되는 전동차의 러

시아워 시간대를 현행 오전 7시 20분-8시 40분까지를 오전 6시 30분 부터로 50분 앞

당기고 퇴근 시간대는 현행보다 3시간 연장해 오후 9시 30분까지로 각각 늘려 조정,

전동차를 운행키로 했다.

이에 따라 열차 운행이 하루 354회로 현행보다 22회 더 늘어난다.

공사측은 아울러 월배역과 안심역에 각 1대씩 전동차를 비상 대기케 하고 만일

의 사태에 대비해 진천, 칠성, 안심역 등에 전동차 기동검수원을 배치하는 한편 혼

잡이 예상되는 역사에 직원과 질서유지요원 등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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