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맹장염-오른쪽 아랫배 통증 증상후 72시간내 수술해야

맹장염(급성 충수염)은 소장이 끝나고 대장이 시작되는 부위(오른쪽 아랫배)인 맹장에 붙어 있는 충수에 염증이 생긴 병이다.

주로 10, 20대에 많이 발생하며 유아와 노인의 경우 발생 빈도가 낮다.

◇발생기전과 증상

맹장염은 어떤 원인에 의해 충수 내부가 막혀서 부어 오르고 혈액순환이 안 돼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원인으로는 충수 주위 임파 조직이 과다 증식되는 경우가 가장 많고, 다음으론 딱딱한 변이 충수 입구를 막는 경우, 이밖에 이물질, 염증성 협착 등이 있다.

증상은 나이, 성별, 충수의 위치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전체 환자의 절반 정도는 전형적인 양상을 보이기 때문에 진찰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그러나 복잡한 양상을 보이면 쉽게 진단되지 않아 복막염이나 충수 주위 농양으로 진행된 후에 수술을 받게 되는 경우도 있다.

또 병의 초기에 항생제나 진통제를 복용하면 통증이 가려지면서 충수 주위 농양으로 진행할 때까지 방치되는 경우가 있다.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오른쪽 아랫배의 통증. 누르면 아프고, 기침을 할 때 울리고, 걸을 때 통증을 느끼게 된다.

통증이 심한 사람도 있지만 경미한 경우도 있다.

오른쪽 아랫배 통증은 염증이 진행되면서 서서히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초기에 명치 부위나 배 전체가 체한 것처럼 거북하고 메스꺼우며 소화가 되지 않아 소화제를 먹는 사람들도 흔하다.

이밖에 구토나 식욕부진이 나타날 수 있으며, 설사나 열이 동반될 수도 있다.

천공이 되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고 아픈 부위가 아랫배 전체 또는 복부 전체로 확산되며 고열이 날 수 있다.

◇진단과 치료

진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에 따른 증상의 변화와 숙련된 외과의사의 진찰이다.

물론 여러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판단한다.

그러나 증상, 진찰소견, 검사 등에서 특징적인 결과가 없고 감별해야 할 질환들이 많기 때문에 숙련된 외과의사조차도 정확한 진단을 하기 어려울 때가 있다고 한다.

증상이 유사한 질환도 많다.

여성의 경우 골반내 염증, 자궁 외 임신, 난소 물혹 파열 등과 잘 구분해야 한다.

노인에서는 맹장이나 오른쪽 대장의 암과도 감별이 필요하며 대장 게실염, 말단부 소장염과도 잘 구분해야 한다.

진단을 위한 기본 검사로는 혈액과 소변 검사, 단순 복부촬영, 초음파 검사가 있으며 다른 질환과 구분하거나 진단이 애매할 때에는 복부 컴퓨터 촬영, 대장내시경 등을 할 수도 있다.

맹장염으로 진단되면 응급수술을 해야 한다.

특히 증상이 시작된 지 72시간 내에 대부분 충수가 터지기 때문에 지체해선 안된다.

수술은 염증이 있는 충수를 잘라내는 것이다.

수술을 할 때는 대부분 전신마취를 하며 때론 척수마취를 한다.

충수가 터져서 복막염이나 충수 주위 농양으로 진행하면 수술이 복잡해지고 후유증도 많아진다.

수술 부위 상처감염, 복강내 농양, 장 유착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며 심한 경우 패혈증의 위험도 있다.

드물지만 염증이 심한 경우 오른쪽 대장 절제술을 하기도 한다.

단순 충수절제술의 경우 3일쯤 입원 치료한 뒤 1주일 정도면 일상 생활이 가능하다.

최근에는 복강경에 의한 충수 절제술이 시행되고 있다.

이 방법은 수술 상처가 작고 회복이 빠른 장점이 있으나 비용이 비싸다.

안전한 마취를 위해서는 8시간 동안 금식해야 한다.

따라서 맹장염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물도 마시지 말고 병원에 가야 한다.

위에 음식이 남아 있으면 마취에서 깨어날 때 구토를 일으켜 기도로 음식물이 들어가 위험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김교영기자 kimky@imaeil.com

도움말:김상훈 동인외과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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