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알 수 없어∼".
대구 삼성라이온즈 김응룡 감독은 시즌 전망을 묻는 기자들에게 항상 이같은 말을 한다.
개막한 지 두 달이 채 안된 25일 현재 국내 프로야구 판도는 김 감독의 표현대로 도무지 종 잡을 수 없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8일부터 열린 롯데, 두산과의 6연전에서 5승1패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4일 현대와의 홈 3차전 중 첫 경기마저 쓸어 담으며 14승11패2무를 기록, 선두 현대(15승11패1무)를 바짝 추격했다.
1위까지 넘볼 기세였다.
삼성은 당시 전지훈련 동안의 혹독한 투수 조련이 이제야 힘을 발휘한다는 자체 평가 속에 '올 시즌 해 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왔다.
하지만 지난 5일 현대전에서 어이없는 역전패를 시작으로 지난 18일 기아와의 홈경기까지 팀 창단 이후 최다인 10연패에 빠지는 수모를 겪었다.
선발을 비롯한 투수진과 타선이 동반 부진에 빠지며 팀 전체가 흔들렸고 코칭스태프 불화설까지 나오는 등 최악의 상태로 빠지는 듯 했다.
삼성은 하지만 선수 대부분이 삭발 투혼을 발휘한 19일 기아전에서 연패를 끊은 것을 기점으로 지난 21일부터 벌어진 SK 3연전을 싹쓸이하며 5연승을 내달렸다.
주전포수 진갑용의 부상, 용병 오리어리의 부진 등 주축 선수들이 흔들리는 속에서도 하위타선이 힘을 발휘하고 연패 과정에서 속절없이 무너졌던 투수진이 제 몫을 하면서 초상집에서 한 순간에 잔치집으로 변한 것. 연승을 이어가자 삼성에서는 "해 볼 만하다(?)"는 얘기가 다시 흘러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프로야구 관계자들은 "삼성이 도깨비 팀으로 변신했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예측 불허의 승부를 펼치고 있는 삼성이 이번 주 LG(25~27일.잠실), 현대(28~30일.대구)와의 6연전에서도 연승의 힘을 발휘할 것인지 아니면 연패 과정에서 쌓인 독기가 바닥을 드러낼 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창환기자 lc156@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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