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3개부처만 내달 개각"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5일 사의를 표명한 고건(高建) 국무총리의 사표를 수리하고 이헌재(李憲宰) 부총리가 총리직무를 대행하도록 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고 총리와 조찬을 함께 한 뒤 고 총리의 사표를 정식 수리했다.

노 대통령은 이달 말 김혁규(金赫珪) 전 경남지사를 후임 총리후보로 지명할 것으로 전해졌다.

노 대통령은 이어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향후 개각과 관련, "개각이 늦어지면서 개각폭이 커질 것이라는 보도가 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르다.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통일부, 복지부, 문화관광부 장관) 세군데만 교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개각 시기에 대해 "개각은 6월 중순까지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고 "(개각에)거론되지 않은 여러분들은 아무런 계획이 없으니 부처가 동요하는 일이 없도록 안정시켜달라"고 당부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조기개각이 무산되는 바람에 6월 중순이후 개각을 하게 되더라도 개각폭을 3명으로 최소화하겠다고 선언함으로써 후속개각을 앞두고 내각 동요를 방지하기 위한 방편이라는 지적이다.

노 대통령은 교체대상 부처 장관들에게도 "지금 당장 부처 업무 수행에 불편이 있을 것이지만 이해하고 정리를 잘 하고, 하던 일을 잘 마무리하면서 인수인계를 정확히 해달라"면서 "지금 내각이 참 좋지만 전체상황과 정국운영에 필요하기 때문에 교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 총리는 "(참여정부의) 첫번째 총리로서의 임기와 역할은 17대 총선을 관리하고 새 국회가 구성되는 직전 소임을 마칠 시기라고 생각해왔다"면서 "국무위원 여러분은 민생안정과 경제회복을 위해 매진해주기를 바란다"고 이임사를 한 뒤 국무회의장을 떠났다.

서명수기자 diderot@imaeil.com